"'FTX 앱' 이용 절반 20대···"돈 못 뺐는데" 투자자 쇼크

조윤진 기자 2022. 11.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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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인 FTX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이번 사태에 따른 지급불능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패닉을 진정시키고 나섰다.

자체 발행 암호화폐인 FTT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FTX와 달리 국내 거래소는 자체 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FTT뿐 아니라 FTX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던 암호화폐 가격들도 모두 폭락하면서 국내 투자 손실은 간접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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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發 암호화폐 패닉-국내 투자자들 쇼크]
코인원 등 'FTT 투자경고' 지정 속
"지급 불능 없을 것" 코인런 진정
비트코인, FTX 유동성 위기에 급락세 ./연합뉴스
[서울경제]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인 FTX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이번 사태에 따른 지급불능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패닉을 진정시키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거래소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FTX토큰(FTT) 가격이 타 거래소 대비 약 5배나 더 높게 유지되는 현상도 관측됐다.

10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이날 오후 각 거래소에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주의 안내’ 공지를 게재했다.

DAXA 측은 “최근 해외 거래소 및 관계사에서 발생한 문제로 가상자산 시장 전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 거래소에 맡겨둔 투자자들의 현금과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으며 지급불능 사태로 이어지지 않으니 안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체 발행 암호화폐인 FTT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FTX와 달리 국내 거래소는 자체 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5대 거래소 중 FTT를 상장한 코인원·코빗·고팍스는 이날 DAXA가 FTT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게다가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지급준비율은 현재 100%를 넘는다”며 “예를 들어 우리 거래소 고객이 보유한 FTT 물량이 10이라면 거래소가 지급준비를 위해 보유한 물량은 1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손실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FTX를 이용하는 국내 투자자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FTX 애플리케이션 ‘FTX 프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국내 투자자 수는 7일 기준 총 34만 7941명(중복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사용자 비중은 전체 이용자의 46.5%에 달했다.

고팍스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FTT 가격이 1만 6500원대를 호가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코빗·코인원을 비롯한 국내외 거래소에서 FTT 가격이 3000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고팍스에서 FTT 거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팍스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FTT뿐 아니라 FTX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던 암호화폐 가격들도 모두 폭락하면서 국내 투자 손실은 간접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FTX가 거래를 지원해왔던 솔라나(SOL)는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21.82% 급락한 2만 1847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솔라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암호화폐 중 상위 10위인 1.2%다. 국내 솔라나 시가총액은 3000억 원에 이른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솔라나를 사들였던 투자자 김 모(26) 씨는 “전날 밤 3만 9000원대에 사들였던 솔라나가 아침에 일어나니 3만 3000원까지 떨어져 있었다”며 “빠르게 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불가피했는데,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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