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구불구불 고갯길, 울긋불긋 단풍길

이상호(여행작가) 2022. 11.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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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단풍 드라이브

가는 가을이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만추의 단풍.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 만끽하지 못했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힘들여 산을 오르지 않고도 편안하게 단풍을 즐기는 방법, 바로 자동차 드라이브다. 구불구불, 마치 뱀이 똬리를 튼 것 같은 신기한 모양새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곳. 늦가을의 정취가 특히 아름다운 충북의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단양 보발재
단양 보발재

굽이굽이 단풍길로 유명한 보발재는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로 통하는 보발재는 해발 540m에 마치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일명 ‘고드너미재’로 불리는 이 길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데 특히 가을 단풍철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약 3km에 이르는 길을 따라 울긋불긋 화려하게 물든 단풍은 주변 산세와 멋진 조화를 이루며 오색찬란한 가을 풍광을 선물한다. 특히 고갯길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구불구불 고갯길과 만산홍엽의 정취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울창한 숲 때문에 고갯길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다는 것은 약간 아쉽지만,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만큼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만나는 자연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 호강, 마음 힐링의 완벽한 여행이 된다.

위치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보은 말티재
보은 말티재

말티재는 보은읍 장재리와 속리산면 갈목리를 잇는 고갯길이자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말티고개’로도 불리는 이 길은 말티재 입구에서 해발 430m인 정상까지 약 1.5㎞가량 이어지는데 180도로 꺾어지는 ‘S’자 굽잇길을 열두 번이나 돈다. 고갯마루인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에 높이 20m의 말티재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서면 발 아래로 펼쳐진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말티재는 단풍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다. 가을 절경으로 유명한 속리산 단풍에 구절초와 코스모스 등 아름다운 들꽃이 어우러져 천하의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말티재 일대는 단풍나무와 더불어 활엽수인 백합나무, 침엽수인 소나무 등이 함께 어우러지며 색의 조화와 경관이 뛰어나다. 말티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노을 풍경도 절경으로 꼽히는 만큼 해질녘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위치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산4-14(전망대)

영동 도마령
영동 도마령

도마령은 ‘말을 키우던 마을’,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동의 최고봉인 민주지산 자락에 있는 상촌면과 용화면을 잇는 고갯길로 해발 840m, 스물네 번이나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고갯길은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만추의 도마령은 가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 여행지이자 최고의 단풍 로드로 꼽힌다. 이곳은 민주지산, 삼도봉을 오르는 등산객들과 단풍을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기는 산악자전거 동호인, 도마령의 뛰어난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는다. 도마령의 절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도마령 정상의 팔각 상용정에 오르면 된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도마령 24굽이와 고갯길을 따라 아름답게 물든 단풍의 자태는 바라보기만 해도 감탄스러운 한 폭의 산수화다.

위치 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4호 (22.11.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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