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헬스케어포럼] “美 바이오 보호주의 더 강해질 것…현지 대응력 높이고 中 의존도 낮춰야”

이윤정 기자 2022. 11. 10. 18: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국에 더 집중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김정아 이사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와 같은 바이오벤처 입장에선 미국 정책에 순응하는 쪽을 선택했고, 이에 CMO(위탁생산) 역시 미국을 선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국가 안보·산업 육성 위해 바이오 정책 강화”
”美 정책 발빠르게 대응하며 中 의존도 낮춰야“
”품목별 맞춤형 정책 필요… 수요 예측력 높여야”
국내 제약·바이오, 통상 전문가들이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2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신통상환경과 규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초빙교수, 정태성 에이치앤컨설팅 대표, 김정아 애스톤사이언스 R&D·IT 관리 이사, 김성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중 갈등으로 인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국에 더 집중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다만 품목별, 기술별로 보면 중국의 의존도가 큰 제품이 있어서 일단은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되 장기적으로는 대중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달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개최한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 2022′에서는 새로운 통상환경과 바이오·제약 산업의 기술안보 대응전략과 관련해 국내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박성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초빙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는 정태성 에이치앤컨설팅 대표, 김정아 애스톤사이언스 R&D·IT 관리 이사, 김성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국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다는 판단 아래 관련 자국생산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발표한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NBBI)’가 대표적이다. 자국 내 바이오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데 5년간 10억달러, 바이오 생산시설을 사이버 공격 등으로부터 막는 데 2억달러, 전염병 대응에 필요한 원료와 항생제 생산제 4000만달러 등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제는 이같은 양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통상분야 전문가인 김성중 변호사는 “미국이 자국산업을 육성해 중국을 뿌리치고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다”며 “현재의 중국 견제 조치가 다가 아니란 전망에 충분히 공감하며, 앞으로 더욱 강화된 규제들이 계속 뒤따를 것이란 전제 하에 플레이어들은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세계 최대의 제약·바이오 시장인만큼 미국의 정책 방향에 보다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준성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제임스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미국이 NBBI의 구체적 지원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서둘러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애스톤사이언스 역시 미국 정책 방향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아 이사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와 같은 바이오벤처 입장에선 미국 정책에 순응하는 쪽을 선택했고, 이에 CMO(위탁생산) 역시 미국을 선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태성 대표는 “특정 국가의 정책에 동조하는 것은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각 품목과 특성 등에 따라 면밀하게 분석한 뒤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만 이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수출이 원활한 품목의 경우 기업이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두되, 수출이 부진하거나 안보와 관련된 핵심 기술이라면 정부가 지원을 집중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정부의 바이오 분야 수요 예측 능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대표는 “바이오 분야는 돌발변수가 굉장히 많아 예측력이 수반돼야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흐름, 독감의 유행 시기 등 예측력을 높이고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이 즉시 수립될 수 있도록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