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이재명 재선자금 4억 건네”

박진영 2022. 11. 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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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압수수색영장에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이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위한 선거 자금으로 약 4억원을 건넸다고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대장동 일당이 이 대표 측에 경선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넨 혐의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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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진상 압색영장에 적시
“2014년 4월부터 지방선거 무렵
정진상·유동규에게 순차 전달”
이르면 내주 鄭실장 소환조사
鄭 “부정한 돈 받은 일 없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압수수색영장에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이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위한 선거 자금으로 약 4억원을 건넸다고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대장동 일당이 이 대표 측에 경선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넨 혐의를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가 집행한 정 실장의 압수수색영장엔 ‘남욱은 2014년 4월경부터 2014년 6월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무렵까지 이모씨로부터 약 4억원 상당을 받아 김만배를 거쳐 피의자(정 실장)와 유동규에게 순차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재명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 자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앞서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도 민간 사업자로 참여했고, 이모씨는 위례신도시 분양 대행 업체 대표다. 남 변호사 등이 위례신도시 시공사인 호반건설과 분양 대행 업체를 통해 이 대표의 선거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던 유동규는 4억원 상당의 비자금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위한 불법 선거 자금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쯤 정 실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 정 실장 변호인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검찰은 법원에 정 실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에서 정 실장과 이 대표의 관계를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했다. 정 실장을 상대로 대장동 일당과의 금품 수수 여부와 내역, 그리고 이들과의 접촉 사실 등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남욱 변호사. 뉴시스
정 실장은 이날 민주당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단언컨대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다”며 “428억원 약정설은 그들의 허구 주장일 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지난 8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김 부원장과 정 실장, 유 전 기획본부장 몫으로 428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취지를 공소장에 담은 데 대한 반박이다.

민주당은 아울러 전날 정 실장 관련 강제수사에 대해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영장 내용이 ‘엉터리’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검찰이 억지로 이 대표를 영장에 끼워 넣고 있다”며 “이 대표 이름이 김 부원장 영장에 50여차례, 정 실장 영장에는 72번인가 나온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내용은 없고 ‘이재명’ 이름을 무수히 반복적으로 넣어 (언론) 보도에 각인시키려는 불순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 부원장도 이날 “검찰의 공소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극구 부인했다. 김 부원장 측은 “대장동 사업에 관여하거나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준 사실도, 이익을 분배받기로 한 사실도 전혀 없다”며 “유동규에게 대선 자금을 마련하라고 말하거나 유동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김 부원장 재산 6억여원에 대해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다. 그가 남 변호사에게 실제로 받은 불법 자금 6억원을 수사나 재판 중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해 달라는 것이다.

박진영·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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