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다수당, 이대로면 또 조지아에 달렸다

이본영 2022. 11.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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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이튿날인 9일(현지시각)까지도 상원 전체 승부가 판가름 나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다.

며칠 안으로 승부가 가려질 수도 있지만 2021년 1월처럼 결국 조지아주 결선이 희비를 가를 가능성이 떠오른다.

네바다는 공화당이 2만여표 앞서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라스베이거스 등의 수만표가 열리지 않았다.

당시 이듬해 1월 치러진 결선에서 민주당은 조지아의 상원 2석을 모두 챙겨 다수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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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재대결하는 래피얼 워녹 민주당 의원(왼쪽)과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상원 다수당은 2년 만에 또 조지아주가 결정하나?

중간선거 이튿날인 9일(현지시각)까지도 상원 전체 승부가 판가름 나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다. 며칠 안으로 승부가 가려질 수도 있지만 2021년 1월처럼 결국 조지아주 결선이 희비를 가를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날 밤 <시엔엔>(CNN) 집계를 보면, 상원에서 민주당은 48석, 공화당은 49석을 확보했다.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이 나선 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주 3석은 여전히 승부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지금처럼 전체 100석 가운데 절반인 50석만 차지해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공화당은 51석이라야 다수당으로 올라선다. 양당 모두 승부가 안 난 3곳 중 2곳을 차지해야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이 중 조지아는 민주당의 래피얼 워녹 의원이 49.2% 득표로 공화당의 허셜 워커를 0.5%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주 선거법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결선투표일은 12월6일로 정해져 있다.

누가 상원 다수당이 되는지를 두고선 세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첫째, 민주당이 애리조나와 네바다를 모두 가져가 50석으로 승부를 확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공화당이 같은 식으로 51석을 차지해 상원을 탈환하는 것이다.

이런 피 말리는 상황에서 두 주의 개표가 끝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애리조나는 76% 개표 상황에서 민주당이 51.4%, 공화당이 46.4%를 득표했다. 네바다는 81% 개표 상황에서 공화당이 49.6%, 민주당이 47.5%를 얻었다. 두 주 모두에서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 개표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판세가 유지될 것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현지 언론은 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에선 남은 표 중엔 공화당 표가 더 많을 것으로 본다. 네바다는 공화당이 2만여표 앞서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라스베이거스 등의 수만표가 열리지 않았다. 투표일인 8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도착하지도 않았다.

셋째 시나리오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애리조나와 네바다를 하나씩 챙겨 민주당은 49석, 공화당은 50석인 상태에서 조지아 결선으로 최종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른 상원 선거처럼 조지아가 다수당을 결정하게 된다. 당시 이듬해 1월 치러진 결선에서 민주당은 조지아의 상원 2석을 모두 챙겨 다수당이 됐다. 당시 보궐선거로 2년 임기를 채운 워녹 의원은 이번에 결선투표로 6년 정규 임기를 노린다.

공화당은 조지아가 다시 결전의 무대가 되는 것이 탐탁지 않다. 남부인 조지아주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으나,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택해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 합류했다. 이때 결선투표에서 상원 현역의원 2명이 한꺼번에 낙마한 쓰린 기억이 있다. 특히 워녹 의원과 함께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존 오소프는 1차 투표에서 졌으나 결선에서 역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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