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 기자회견에 기동대 100명 배치하고 노조원 체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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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조원동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현관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지부장을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학교비정규직 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동료 노조원들과 함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신청하러 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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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조원동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현관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지부장을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학교비정규직 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동료 노조원들과 함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신청하러 가는 중이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조합원들 증언에 따르면, 경찰 100여 명이 교육감 면담 신청에 나선 최씨를 포함한 조합원 3명을 한쪽 벽으로 밀어붙였다. 경찰이 여성 조합원을 밀치고 멱살을 잡고 등 과잉 대응하는 모습에 최 지부장이 크게 항의했고,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최 지부장을 체포·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여러 명이 최 지부장을 넘어뜨린 후 바닥에 깔고 앉은 채 뒤로 손목을 꺾어 수갑을 채웠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황병옥 학비노조 경기지부 조직국장은 “집회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하러 교육청 앞에 갔는데 평소와 다르게 경찰 100여 명이 먼저 와 있어서 의아했다. 기자회견과 교육감 면담 신청 모두 쟁의 기간 통상적으로 하던 합법적 노조 활동인데 경찰은 마치 강도범이나 중범죄자를 대하듯 폭력적이고 과하게 대응했다. 노조 활동 10년 중 기자회견에서 이런 식의 경찰 대응은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조원은 모두 15명 남짓이다. 모두 초중고 급식실 조리사 등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최근 폐암으로 사망한 5명 학교 급식노동자 산재 해결 등 학교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총파업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슷한 시각 경기도교육청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17개 교육청 중 14개 교육청이 기자회견 이후 노조와의 면담 일정을 확정한 상태였고 경기도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던 중이었다. 무리하게 교육청 안으로 진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경찰 측이 왜 그렇게 과하게 대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 지부장을 연행해간 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이들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내부에 들어가 기습 시위를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경기도교육청 직원으로부터 듣고 오늘 교육청에서도 혹여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까 봐 미리 기동대를 출동시켰다. 막는 과정에서 한 분이 기동대원 방패를 심하게 밀고 당기며 주먹으로 때리려는 행동을 취해서 체포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경찰과 노조 간 충돌이라 교육청이 어떠한 입장을 말하긴 곤란하다. 다만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경기도교육청 측이 공식적으로 경찰에 인력 배치를 요청한 적은 없고 경찰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대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진경 기자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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