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상상으로 빚은 명품 사극 스릴러 탄생 [종합]

김지현 기자 2022. 11.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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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세자는 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빚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면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 할 수 없어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인조실록은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이처럼 강렬한 의문 부호를 남겨 놨다.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한 실존 역사에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소현세자의 죽음을 영화적으로 해석한 사극 스릴러가 관객들과 만난다. 배우 유해진, 류준열이 또 호흡을 맞춰 극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인조 역을 맡은 유해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왕 역에 도전한다. 류준열은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다.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안태진 감독, 배우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영화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다. 실록에 실린 인조의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흐릿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소현세자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주맹증이라는 모티브로 풀어나간다.

이번 작품이 입봉작인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는 커다란 두 가지 큰 축이 있다. 하나는 목격자 스릴러다. 주인공이 우연히 한 사건을 목격하고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두 번째는 실제 역사 배경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픽션이다. 두 가지 축 사이에서 균형있게 연출하는 것을 가장 신경썼다"라며 "영화에서 '본다'는 것, 진실을 목격한다는 것이 중요한 테마였다.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크든, 작든 각자의 진실을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떤 선택을 내릴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실제 역사와 상상력을 더하는 게 우려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영화를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맥락을 해치지 않으려고 했다"며 "인조가 세자 가족을 죽일만큼 미워했다는 맥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디테일은 상상력으로 채워나갔다"고 답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왕 역에 도전하는 유해진은 목소리 톤부터 발성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도전을 했다. 그는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춰 인조를 연기했다"라며 "장면에 젖어 있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색이 짙은 캐릭터를 맡은 경우에는 연극할 때를 떠올린다. 무대라는 생각을 하고 극장에서 했던 연기를 떠올리며 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주맹증 환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부분들이 많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좀 다른 게 있다면 눈빛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려 했다. 스크린에 잘 담겨졌는 지 모르겠다"며 색다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4

유해진, 류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이날 서로에게 익숙하고도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먼저 류준열은 "또 만난 것도 안심되고 기쁘지만 유해진이 왕이라니, 관객으로서 기대가 컸다. 세 번째 만남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다른 감정으로 선배님과 연기하고 싶다는 그런 기대감이 있어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인사도 일부러 인했다"라며 "선배님도 따로 언급이 없으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전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더라. 선배의 새로운 모습을 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그런 류준열을 향해 "저는 영화를 보면서 류준열이 '잘 서가고 있구나' 이번 작품에서 그런 부분을 더욱 느꼈다.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제 기둥이 진짜 굵어진 느낌이다. 그런 힘을 느꼈다"고 류준열의 성장을 얘기했다. 덕담을 들은 류준열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1월 23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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