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재난문자' 요청했는데…용산구는 78분 뭉갰다

조현아 기자 2022. 11.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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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 용산구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달라는 정부의 요구에도 78분이 지나서야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재난문자 송출 주체인 용산구에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오후 11시27분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전화연결을 통해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다.

참사 당일 서울시는 오후 11시56분 첫 재난문자를 보낸 뒤 익일 새벽 4시12분까지 총 7차례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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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행안부,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방송 송출 지시
서울시, 용산구 재난문자 발송 요청했으나 발송 안 돼
참사 당일 오후 11시56분 서울시 직접 재난문자 발송
행안부 "재난문자 신속히 보내지 못해 굉장히 송구"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지난달 31일 국민안전재난포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30일 오전 사이 서울시는 7차례, 용산구는 2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사진=재난문자 캡쳐) 2022.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 용산구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달라는 정부의 요구에도 78분이 지나서야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3분 행정안전부에서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통해 '재난문자방송 송출(필요시)'라는 상황 전파 메시지를 수신했다. 참사가 발생한 오후 10시15분 기준 38분 뒤 재난문자 송출 지시를 받은 것이다.

서울시는 재난문자 송출 주체인 용산구에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오후 11시27분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전화연결을 통해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다. 이후에도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자 서울시는 오후 11시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는 "지침상 서울시 등 시·도지사는 2개 이상 자치구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해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에서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긴급재난문자 운영 지침'에 따르면 용산구 관내 재난은 용산구에서 문자 발송을 하도록 돼있다.

용산구는 자정을 넘긴 다음 날 새벽 0시11분에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행안부 지시를 받은지 1시간18분, 참사가 발생한지 1시간56분 만이다. 그 사이 행안부는 오후 11시38분 용산구에 유선으로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당일 서울시는 오후 11시56분 첫 재난문자를 보낸 뒤 익일 새벽 4시12분까지 총 7차례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는 첫 문자 발송 뒤 새벽 1시37분 한 번 보내 총 2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서울 용산구청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 본부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재난문자를 신속하게 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문제점을 철저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향후 시·구 구분없이 신속한 상황대처가 이뤄져 재난정보가 적기에 시민들에게 전달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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