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때린 '코인런' 꼬리가 몸통 흔든다
비트코인 2년 만에 최저가
美 관련 ETF 6%대 급락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시작된 불길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의 '꼬리'로 여겨졌던 가상자산이 '몸통'까지 쥐고 흔드는 모양새다. 10일 새벽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의 회계상 부실을 이유로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또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경영난에 휘말린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모든 선택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FTX는 회생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FTX 위기가 전염병처럼 번졌다. 비트코인은 이날 14.18% 하락한 1만5905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도 17.39% 하락한 1101달러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전통 자본시장에까지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블랙록, 세쿼이아캐피털, 소프트뱅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쟁쟁한 투자사들이 FTX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FTX에 총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서도 불안 심리가 드러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캐시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ETF는 6.4% 하락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FTX가 지분 다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로빈후드도 13.76% 하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의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9.54% 하락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키웠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가 일종의 '폰지 사기'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FTX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크립토 회사들을 구제해왔다"며 "'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지면 바이낸스는 또 누가 구제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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