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힘받는 5G·속도내는 신사업…'또 전진'
5G 가입자 비중 절반 이상, 1300만 눈앞
SK텔레콤이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비교적 고가인 5G 요금제 가입자가 순증하며 주력인 통신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되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SK텔레콤은 4분기에도 이러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달 중 48개국에 이프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지역별 대표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전망치 4532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4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388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하나카드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05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SKT 2.0 출범과 함께 통신사업 내 여러 사업군이 각각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했다"며 "현재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유무선 실적을 중심으로 통신 인접 영역에서 신성장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5G 가입자 비중 절반 넘어
SKT의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1247만명이다. 이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5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선제적으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해 고객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높였다"며 "5G 가입자의 경우 연말 목표치인 1300만명을 향해 순항 중"이라고 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956억원이다. SKT는 "신규 콘텐츠 수급 확대 등으로 PPM(월정액과금) 가입자와 콘텐츠 매출이 증가했다"며 "광고·커머스 사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누적 매출액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특히 게임·금융·미디어 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SKT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SKT는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의 초협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규모 확대가 가능한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과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인프라와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 패키지로 제공하는 에지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매출도 트래픽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김 CFO는 "데이터센터 산업은 가산·식사 데이터센터가 온트랙으로 가동률과 매출을 높여가고 있다"며 "서울·수도권·부산을 중심으로 한 차기 데이터센터 준비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신사업 성과 가시화
아이버스(AI·메타버스) 사업도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구독 사업의 총 상품 매출액(GMV)은 1500억원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초 목표로 제시했던 한해 총 상품 판매액 5500억원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CFO는 "앞으로 T우주는 상품 라인업과 제휴처를 확대하고 편의성 제고 등 사용 가치를 높여나가며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프랜드는 3분기 기준 누적 사용자 수 1280만명을 돌파했다. 이프랜드는 최근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하며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김 CFO는 "코스튬 제작이 가능한 이프랜드 스튜디오를 오픈하며 향후 랜드 아이템까지 제작 영역을 넓히고 이프랜드 포인트를 통한 거래를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지난 9월 아랍에미리트 1위 통신사업자인 이앤 그룹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이달 중 세계 48개국 출시 등 회사 메타버스 서비스의 글로벌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대표 통신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현지에서의 이프랜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4Q도 실적 개선 전망
SKT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CFO는 "연초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가이던스를 드리진 않았지만 매출 성장과 비용 통제 모두 계획한 대로 가고 있다"며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성장세를 봤을 때 내부적인 영업이익 목표는 온트랙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4분기에 외주 용역비나 일반 수수료·광고 선전비·임대료·관리비 등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데 이런 비용들은 종전과 동일한 패턴으로 집행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에 영향을 받는 일부 비용의 인상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대비 개선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SKT는 향후 'AI컴퍼니' 전환을 통해 더 높은 수익 창출과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핵심 사업분야를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AI 서비스로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SKT가 가진 AI와 디지털 전환 역량을 확산시키는 AIX 전략을 통해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 비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달 AI 솔루션 전문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 20.77%를 인수하기도 했다. SKT는 "양사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력 교류, 기술 협력과 시장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 협업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특히 SKT의 AI 서비스 A.(에이닷) 고도화 및 AI 바탕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진원 CFO는 "유무선 사업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주주 가치 제고와 AI컴퍼니로 혁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