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취재 아닌 편의 제한"…기자단 "국민 알 권리 침해"(종합)

나연준 기자 유새슬 기자 2022. 11. 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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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0일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저희가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지, 취재 제한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출입기자단은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 때문이다. 관련 비용 역시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마치 특혜를 베푸는 듯 '취재 편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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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비판했다고 조치 취한 것 아냐…가짜뉴스 문제"
기자단 "전용기 동승, 국민 알 권리 위한 취재…철회 요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유새슬 기자 = 대통령실은 10일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저희가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지, 취재 제한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중앙기자실 풀기자단(이하 출입기자단)은 강한 유감 표시와 함께 철회를 요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익을 또다시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저희가 최소한의 취재 편의를 제한하는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을 비판했다고 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실은 얼마든지 언론 비판을 듣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 문제는 가짜뉴스"라며 지난 7월 뉴욕 순방 당시 MBC의 '바이든' 자막 보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MBC는 전문가들도 확인하기 어려운 음성을 자막으로 가장 먼저 기정사실로 했다. 그리고 하지도 않은 말('바이든')을 괄호 안에 넣어서 국민들에게 그것이 사실인 것으로 확정했다"며 "특파원이 본인들의 왜곡된 보도를 재보도한 외신을 이용해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향해 F로 시작되는 욕설을 했다'며 이에 대한 반응을 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절차는 취재 윤리와는 상반된, 명백하게 국익을 훼손한, 그리고 국익의 각축장인 순방외교의 성과를 훼손하는 일이었다고 명백히 말씀드린다"며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하고 진상에 대한 확인을 부탁드렸다. 하지만 그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불가피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출입기자단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 출입기자단은 "대통령 순방이 임박한 시점에 대통령실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일방적 조치로 전체 출입기자단에 큰 혼란을 초래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출입기자단은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 때문이다. 관련 비용 역시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마치 특혜를 베푸는 듯 '취재 편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출입기자단은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상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건 다른 언론사에 대한 유사한 조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경계하면서 이번 결정의 조속한 철회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출입기자단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일체의 언론 취재에 대한 제약은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기자단과 사전 협의를 해야 하며 일방적 통보로 이뤄지는 모든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전날 오후 MBC에 통보했다.

이에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대통령실 운영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공사의식 부재에서 나온 감정적 대응으로 군사독재 시대에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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