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길' 박세영 "2년 반 공백기, 쉬는 것도 연습해" [N인터뷰]①

안은재 기자 2022. 11. 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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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의 쉬는 시간,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죠." 배우 박세영이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이전의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극본 김반디/연출 손정현)은 지난 1일 16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박세영은 10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멘탈코치 제갈길'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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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박승하 역
사진 제공=씨엘엔컴퍼니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년 반의 쉬는 시간,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죠." 배우 박세영이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이전의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극본 김반디/연출 손정현)은 지난 1일 16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국가대표 시절 사고를 쳐 영구제명 된 태권도 선수가 멘탈코치가 돼 돌아와 선수촌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이다. 배우 정우, 이유미,권율, 박세영, 문유강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경쟁 사회를 압축해 놓은 듯한 선수촌에서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선수들의 성장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또 코치와 선배의 폭력과 폭언, 판정 비리, 출신 차별 등 스포츠계의 악습을 폭로하며 호평을 받았다. '멘탈코치 제갈길' 마지막회는 태권도 시합 심판을 매수한 국회의원 박승태(문성근 분)의 비리를 폭로하고 '폭행 코치' 오달성(허정도 분)의 악행이 고발당하는 '사이다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배우 박세영는 극 중에서 정신과 의사인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 역을 맡았다. 그는 큰 풍파없이 자라 의대에 진학했으나 피를 못 보는 심약함 탓에 정신과를 택했다. 인턴 후 처음 발령된 병원에서 제갈길(정우 분)을 첫 번째 환자로 맞이하며 그 또한 자신의 인생이 180도 바뀌는 경험을 한다. 그후 선수촌에서 다시 제갈길과 만나 선수들을 치유한다.

박세영은 10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멘탈코치 제갈길'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진 제공=씨엘엔컴퍼니

-'멘탈코치 제갈길' 종영소감은.

▶완전 사전제작이었다. 촬영 끝났을 때 기분과 방송 끝났을 때 기분이 다르다.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끝나는 게 이상했고 그래도 방송이 기다려졌다. 방송이 끝나니 진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나서 보내기 아쉬웠다.

-멘탈 코치를 받고 싶어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멘탈 코치가 됐나.

▶이번 작품이 김반디 작가님과 두 번째 작품이다. 전에 출연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라는 작품도 시청자에게 위로가 된 작품이다. 이번 작품도 저에게 위로가 된 것 같다. 작품하면서 박승하라는 인물에 역전이가 됐다. 많은 위로도 받고 힘을 얻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는데 준비 과정이 있나.

▶즐겁게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일하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보다는 촬영하면서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작품하다 보면 제 연기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다 생각했다. 연기하면서 감독님, 작가님, 같이하는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이끌어주셨다. 역할하면서 즐거움을 느껴서 그런지 촬영하면서 걱정이 없어졌다. 즐겁게 촬영했다.

-2019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후 공백기를 가진 이유는.

▶'조장풍' 하기 전에도 1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이후 '제갈길'에 들어 갈때까지 2년 반 정도 또 쉬었다.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쉴 때 회사 대표님께 일을 쉬고 싶은데 기간을 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저와의 시간이 필요하다 느꼈다. 1, 2년 일하다 그만둘 게 아니고 평생 일하고 싶은데 내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힘든 마음이 있을 때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쉬고싶다고 했는데 흔쾌히 기다려주셔서 저의 시간을 잘 보내고 돌아왔다. 그리고 저는 30대를 기다렸다. 20대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움추려 있었고 긴장도 많이 했다. 어른이라기보다는 사회초년생 개념이 컸다. 하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내 행동에 책임도 지고, 내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는 나이 30대가 진짜 어른이 아닐까 생각했다. 막상 30대가 되니까 진짜 나를 고민해보자고 생각했다. 30대 초반 저의 시간을 보내면서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

▶웃길 수도 있는데 쉬는 연습을 했다. 집에 있을 때 가만히 있었다. 집안일을 되게 좋아한다. 혼자 되게 바쁘다. 멍때리고,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재미를 찾고, 일상을 살고 싶었다. 일이 좋았지만 경험도 하고 싶었다. 1년 정도는 몸을 억지로 쉬게 누워있었는데 생각은 안 쉬어졌다. 쉬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났다. 내 생각을 들어보자 해서 아이패드 들고 카페가서 내 감정을 써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너무 즐거웠고 새로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 첫 번째 작품이다. 그 시간이 연기에도 많이 반영이 됐나.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것을 내려놓고 자기 암시를 많이 했다. '대충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대충할 리가 없다. 제가 할 때도 그것을 느꼈는데 보는 시청자 분들도 그걸 느끼신 것 같다. 하면서도 '오늘 왜이렇게 재미있었지' 생각했다. 훨씬 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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