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멘탈코치 제갈길', 제겐 새로운 시작같은 작품"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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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코치 제갈길' 시청률 아쉽지만, 저에게 남다른 작품이에요." 배우 박세영이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새로운 시작 같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경쟁 사회를 압축해 놓은 듯한 선수촌에서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선수들의 성장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박세영은 10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멘탈코치 제갈길'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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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멘탈코치 제갈길' 시청률 아쉽지만, 저에게 남다른 작품이에요." 배우 박세영이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새로운 시작 같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극본 김반디/연출 손정현)은 지난 1일 16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국가대표 시절 사고를 쳐 영구제명 된 태권도 선수가 멘탈코치가 돼 돌아와 선수촌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이다. 배우 정우, 이유미,권율, 박세영, 문유강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경쟁 사회를 압축해 놓은 듯한 선수촌에서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선수들의 성장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또 코치와 선배의 폭력과 폭언, 판정 비리, 출신 차별 등 스포츠계의 악습을 폭로하며 호평을 받았다. '멘탈코치 제갈길' 마지막회는 태권도 시합 심판을 매수한 국회의원 박승태(문성근 분)의 비리를 폭로하고 '폭행 코치' 오달성(허정도 분)의 악행이 고발당하는 '사이다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배우 박세영는 극 중에서 정신과 의사인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 역을 맡았다. 그는 큰 풍파없이 자라 의대에 진학했으나 피를 못 보는 심약함 탓에 정신과를 택했다. 인턴 후 처음 발령된 병원에서 제갈길(정우 분)을 첫 번째 환자로 맞이하며 그 또한 자신의 인생이 180도 바뀌는 경험을 한다. 그후 선수촌에서 다시 제갈길과 만나 선수들을 치유한다.
박세영은 10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멘탈코치 제갈길'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인터뷰】】①에 이어>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박승하가 제갈길을 향한 마음을 전한다. 박승하가 제갈길을 향해 마음을 깨닫는 계기는 무엇이었나.
▶제갈길은 10년 전에는 박승하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그 사람에 대한 첫 번째 마음이었다. 사랑의 시작이 아니고 박승하에게 기억되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에 대한 연민과 이 사람이 정말 승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발전했고, 일을 하면서 부딪히면서 마음이 커진 것 같다.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차가을(이유미 분)과 제갈길의 러브라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 직접 연기를 한 입장에서 러브라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승하와 제갈길이 이어지는 것보다 고백을 안하고 좋은 동료로 끝내는 것도 생각했다. 고백을 한다면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14부 쯤에는 박승하가 제갈길에게 "가을이 만나러 가시나보죠?" 이렇게 이야기한다. 질투 아닌 질투를 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애초에 이어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멘탈코치 제갈길'이 힐링드라마인데 본인에게 힐링이 된 부분이 있나. ▶ 제가 '현장 개입 하지 마요' 라는 말을 많이 했다. 선을 지켜달라고 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뺏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다. 남이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게 아니고, 자신이 스스로 고민해서 선택하는 것을 존중해달라고 하는 게 많이 와닿았다. 저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생각하고 영향도 많이 받는다. 서로 참견도 많이 한다. 그럴수록 (내가 스스로 고민하는 게)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회 '지금의 제가 더 좋아요'라고 말하는 게 더 와닿았다. '지금의 제가 더 좋아요, 더 나다워 진 것 같달까'라고 한다. 그게 제가 한 말 처럼 느껴졌다. 박승하로서가 아니고 저로서 와닿았다.
-연기하면서 울컥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많았다. 일단 대본 보면서 많이 울컥했다. 듣고 싶었던 대사들이 많았다. 어떻게보면 오그라들 수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해주는 말 같다고 하더라. 제갈길이 '괜찮아'라고 해주는 부분이 많다. 그 말을 보면서 저도 많이 위로가 됐다. 제갈길이 상담하면서 해줬던 말에 영향을 받았다. 얘를 바꾸는 게 아니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대사가 많았다.
-정우, 이유미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너무 재밌었다. 정우 선배님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익숙했다. 역시나 에너지가 넘치시고 파워가 있다. 목소리도 크다. 그 에너지가 긴장한 저를 녹여주셨고,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이끌어주셨다. 둘이 투닥투닥 하는 장면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나왔다. 저에게 되게 고맙고 감사했던 분이었다. 실제로 멘탈코치 같은 말씀을 현장에서 많이 하신다. 상대 배우도 존중하고 많이 챙겨주시는구나 느꼈다.
유미는 귀엽다. 귀엽게 생겼다. 차가을은 많이 울고 우울한 표정이 많았다. 유미는 진짜 잘 웃는다. 싱글싱글하게 '언니!' 이야기한다. 마치 제가 엄마 된 것 마냥 친하게 잘 지냈다.
-'멘탈코치 제갈길' 시청률 아쉽지 않나.
▶아쉬움이 없을리 없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다. 좋은 것을 경험하면 남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 호불호를 떠나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본인에게 멘탈코치 제갈길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저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새로운 시작 같다. 마음 가짐도 달랐고, 그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내가 연기할 때 어떨까, 즐겁게 연기할 수 있겠다 싶은 첫 작품이었다. 처음 일을 쉬면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한 게 사춘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체적으로 산 3년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바뀌었지만 나는 3살 밖에 안 된 기분이다. 저에게 새로운 시작 같은 작품이고 자라는 과정 중에 힘을 많이 준 작품이다. 하는 중에 위로와 힘을 많이 받은 작품인 것 같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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