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니다가 때려쳤더니” 100억원 몰렸다, 30대 ‘이 여성’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 갤럭시폰 만들다 연쇄 창업가로 성공…대단한 30대 ‘대표님’.”
스타트업 업계의 ‘연쇄 창업가’로 유명한 김미희 대표(만 39세)가 다시 한번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설립한 ‘빅크’가 설립 1년 반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누적 투자금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삼성맨’이다. 넘치는 창업 아이디어로 과감히 회사를 퇴사하고 첫 회사 ‘튜터링’을 설립했다. 약 3년만에 ‘튜터링’ 인수합병에 성공한 그는 ‘빅크’ 창업으로 ‘검증된’ 사업가 반열에 올랐다. 김미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비결을 들어봤다.
크리에이터 테크 스타트업 ‘빅크’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Pre-A(프리-에이) 투자를 유치했다. 참여사는 네이버 D2SF, LG유플러스(LG테크놀로지벤쳐스, 펄어비스캐피탈 등이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시드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자로 나서 빅크의 성장성을 인정했다.
빅크는 지난해 5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팬의 실시간 소통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빅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빅크 스튜디오는 올 2월 베타 서비스 오픈 후 3개월 만에 1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달 9일 정식 오픈했다.
김 대표는 창업 1년 반만에 누적 투자금 95억원을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민간 투자 프로그램 팁스 5억원까지 더하면 100억원이다. 특히, 4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는 창업과 동시에 이뤄졌다. 서비스를 내놓기도 전에 러브콜이 빗발친 것이다. 본엔젤스, 네이버 D2SF,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투자 기관 및 엔젤 투자자들이 거금을 투자했다. 내로라하는 ‘큰손’들이 먼저 알아본 유망 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렸다.
김 대표는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보여준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크리에이터 평균 월 1000만원의 수익을 얻었고, 2000여명의 유료 가입자를 모은 것이 유의미했다”고 말했다.
물론, 창업자 김미희 대표의 명성도 컸다. 1983년생, 올해로 만 39살인 김 대표는 업계에서 유명한 연쇄 창업가다.
대학교 3학년 때 일찌감치 삼성전자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 미래전략TF에서 스마트폰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로 모바일 디자인과 서비스 기획업무를 맡아 갤럭시S 시리즈 성공신화에 동참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바쁜 직장 생활 중에서도 창업 아이디어가 넘쳐 늘 갈증을 느꼈다고 말한다. 사내 공모전에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채택이 되지는 않았다. 입사 9년차에 카이스트 MBA 과정을 밟게 된 그는 졸업 후 용기를 내어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왔다. 그렇게 차린 첫 회사가 에듀테크 기업 ‘튜터링’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굉장히 두려웠지만, 쉽게 결정한 건 아니다”라며 “퇴사할지 말지 6년을 고민했다. 진짜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한 튜터링은 3년 만에 누적 회원 100만명, 연매출 13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김 대표는 더 큰 성장을 위해 ‘튜터링’ 인수합병을 결정한다. 2018년 튜터링은 매칭 플랫폼을 운영하던 ‘마켓디자이너스’에 합병됐다. 합병 후에도 그는 튜터링에 남아 사업 확장에 힘썼다.
하지만 새로운 창업에 대한 김 대표의 갈망은 여전했다. 그는 튜터링을 나와 자신이 쌓은 인사이트를 살려 크리에이터 플랫폼 ‘빅크’에 도전한다. 김미희 대표는 창업 배경을 두고 “교육 분야에 국한돼있던 매칭을 전세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해보자 했다”며 “기존 플랫폼보다 크리에이터들이 더 쉽게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밝혔다.
투자자들은 한차례 검증된 창업 실력을 가진 김 대표의 성공 경험을 높이 샀다. 특히, 글로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몫했다. 양상환 네이버D2SF 리더는 “미국 포브스에서 올해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낼 시장 규모를 1042억달러(약 143조원)로 추정하는 등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이라며 “빅크는 베타 출시 이후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경쟁 우위를 입증했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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