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가 띄우고 정부 정책이 거들었다…‘수소 경제’ 테마주 급등

장윤서 기자 2022. 11.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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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대체할 신(新)에너지 '수소'에 주목하고 인프라·제도 구축에 나선다는 발표를 하자, 일부 수소 관련주들이 과열 분위기다.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수소 관련주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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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소 관련 테마주 급등 주의보”
두산퓨얼셀의 수소·전기·열을 동시 생산하는 시스템 '트라이젠'./두산그룹 제공

정부가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대체할 신(新)에너지 ‘수소’에 주목하고 인프라·제도 구축에 나선다는 발표를 하자, 일부 수소 관련주들이 과열 분위기다.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수소 관련주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소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수소 관련주인 대창솔루션(29.96%), 평화홀딩스(23.03%), 대원강업(16.81%), 세종공업(10.2%) 등이 10% 넘게 상승했다. 엔케이(7.96%), 효성화학(6.67%)도 주가가 비교적 크게 움직였다.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동아화성이 28.05% 급등했고, 두산퓨얼셀이 12.99%, 효성첨단소재가 11.34%, 일진하이솔루즈이 10.59%씩 상승했다.

수소주 강세의 주된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오는 17일 방한해 수소 등 네옴시티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이자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실세’로도 알려져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해 추진한 700조원(5000억 달러) 규모의 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에 기반한 스마트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옴시티와 관련된 수소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것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지원책도 수소 관련주 주가에 영향을 준다.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9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윤석열 정부 첫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하고 ‘새 정부 수소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 버스·트럭 3만대를 보급하고 액화수소충전소 70곳을 구축하는 한편, 수소 전문 기업도 600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각각 기존 1억5000만원, 2억원이던 정부 보조금을 내년부터 2억1000만원, 2억60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수소 경제 규모의 확대로 2030년 47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만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H2 MEET 2022'에 공개된 수소전기트럭 청소차./현대차 제공

한편 일각에서는 수소주 테마에 이끌여 섣부른 단타 투자를 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한 일부 종목들의 경우 추종 매수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소 관련 종목으로 지목된 기업 중에서 수소 관련 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하는 눈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드시 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이 수소 관련 분야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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