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 21% 빠질때 쿠팡 54% 상승
주가 상승세 탄력 받을듯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이커머스 기업들이 실적 둔화로 주가 하락을 겪는 동안 쿠팡은 적자 탈출에 성공하며 주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경기 침체 우려에도 쿠팡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53.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20.87%), 알리바바(-22.33%), 징둥닷컴(-17.79%)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인 지난 3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37억원(약 7742만달러),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약 9067만달러)이다.
세계 투자은행들은 쿠팡이 3분기 300억~4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앞서 JP모건은 쿠팡이 3분기 영업손실 2600만달러(약 368억원)를 낼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도 영업손실이 3500만달러(약 490억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쿠팡이 물류 운영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적자를 줄여 4분기에 첫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쿠팡이 이를 앞당기며 세계 투자은행들도 예상치 못한 실적을 낸 셈이다. HSBC는 "쿠팡이 비용 효율화와 제품 가격,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3자 물류 진출 등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 이커머스 기업들은 잇달아 어닝 쇼크를 냈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 7년 만에 순손실을 냈고 2분기에도 순손실을 이어 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보다 32% 낮은 37억달러에 그쳤다.
알리바바도 지난 8월 발표한 1분기 회계연도(4~6월) 매출액이 2055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0.09% 하락했는데, 이는 2014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이번 분기 흑자를 냈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흑자 구조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콘텐츠나 클라우드, 광고 부문에서 수익을 내는데 최근 들어 이커머스 분야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쿠팡은 메인 비즈니스인 이커머스에서 수익을 냈다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며, 한국 혁신 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숨돌린 동탄 "하락 멈추나"… 억울한 광명 "서울 가까운게 죄냐" - 매일경제
- ‘인플레 꺾이나’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연간 7.7%…시장 예상 하회 - 매일경제
- 그녀만 나오면 무조건 1조 넘게 팔리는데…사라진 ‘라방의 여왕’ - 매일경제
- “보험금 받아 빚 갚으려고”…친모 약 먹여 살해한 30대女 - 매일경제
- ‘도박 참회’ 슈 근황 보니...가발로 확 달라진 분위기
- 김희재 군복무 중 특혜논란...소속사 “군악대와 협의된 사안”(종합)
- '49대50' 양보할 수 없는 1석 … 美상원 승리 조지아에 달렸다 - 매일경제
- 한국 음식에 빠진지 벌써 15년 런던 셰프들 주말에 한식 즐겨 - 매일경제
- 레드벨벳 예리, 과감한 파격 노출 ‘매끈 등라인’ [똑똑SNS] - MK스포츠
- ‘SBS 최연소 아나운서’ 김수민, 엄마 된다…임신 발표(전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