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곳 무서워…어렵게 구한 티켓도 포기” 경기장·공연장 기피 늘어
이승우 기자 2022. 11. 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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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마스크 벗고 한국시리즈를 즐길 기회였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게 무서워서 예매를 취소했어요." 직장인 김현성 씨(25)는 어렵게 구한 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티켓을 취소했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달 29일 '광클'(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끝에 인천 SSG 랜더스필드 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을 구했는데 그날 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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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마스크 벗고 한국시리즈를 즐길 기회였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게 무서워서 예매를 취소했어요.”
직장인 김현성 씨(25)는 어렵게 구한 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티켓을 취소했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달 29일 ‘광클’(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끝에 인천 SSG 랜더스필드 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을 구했는데 그날 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참사 영상과 시시각각 올라오는 뉴스를 본 그는 아비규환이었던 광경이 떠올라 이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김 씨는 “야구도 보고 싶었지만 마음 편한 게 제일인 것 같았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군중이 밀집하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콘서트장이 불안하다며 방문을 기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 씨(62)는 오는 19일 열리는 콘서트를 보러갈지 막판 고민 중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사위가 어렵게 구해줬는데, 콘서트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중 참사 소식을 접했다. 이 씨는 “실내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가족과 지인의 만류에 콘서트 관람을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참사 당일 현장 인근에 있었던 이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 씨(24)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경 이태원에 있었다. 김 씨는 인파에 떠밀리다 간신히 빠져 나왔지만 자칫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다. 김 씨는 “사람들이 줄 선 것만 봐도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며 “당분간 사람 많은 곳은 가급적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사회적으로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인파 밀집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면서 예정됐던 콘서트가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수 에일리와 코요태는 5, 6일 계획했던 콘서트를 내년 1월로 연기했고 미국 가수 마이클 볼튼도 8, 9일 예정됐던 내한 공연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공연 성수기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충격을 받았다면 인파가 많은 상황 자체가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다”며 “사람이 많은 곳은 일단 피하고, 인파가 적은 곳부터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파 때문에 몸이나 마음이 이상 반응을 보일 경우 복식호흡이나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심한 경우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직장인 김현성 씨(25)는 어렵게 구한 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티켓을 취소했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달 29일 ‘광클’(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끝에 인천 SSG 랜더스필드 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을 구했는데 그날 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참사 영상과 시시각각 올라오는 뉴스를 본 그는 아비규환이었던 광경이 떠올라 이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김 씨는 “야구도 보고 싶었지만 마음 편한 게 제일인 것 같았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군중이 밀집하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콘서트장이 불안하다며 방문을 기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 씨(62)는 오는 19일 열리는 콘서트를 보러갈지 막판 고민 중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사위가 어렵게 구해줬는데, 콘서트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중 참사 소식을 접했다. 이 씨는 “실내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가족과 지인의 만류에 콘서트 관람을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참사 당일 현장 인근에 있었던 이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 씨(24)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경 이태원에 있었다. 김 씨는 인파에 떠밀리다 간신히 빠져 나왔지만 자칫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다. 김 씨는 “사람들이 줄 선 것만 봐도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며 “당분간 사람 많은 곳은 가급적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사회적으로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인파 밀집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면서 예정됐던 콘서트가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수 에일리와 코요태는 5, 6일 계획했던 콘서트를 내년 1월로 연기했고 미국 가수 마이클 볼튼도 8, 9일 예정됐던 내한 공연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공연 성수기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충격을 받았다면 인파가 많은 상황 자체가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다”며 “사람이 많은 곳은 일단 피하고, 인파가 적은 곳부터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파 때문에 몸이나 마음이 이상 반응을 보일 경우 복식호흡이나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심한 경우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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