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층인 다산로 높이제한, 17층으로 확 풀것"

류영욱 2022. 11.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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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재개발 서둘러 8700세대 공급
도전적인 청년 창업가 모셔와
침체 겪는 명동상권 되살릴것
연말 서울광장 안전대책 최선

◆ 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

"서울 중구는 도시 전체가 문화 자원으로 가득 찬 관광의 메카입니다. 누구나 쉽게 중구를 찾아 즐거움을 누리게끔 탈바꿈시켜 서울의 얼굴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치단체장 중 본인이 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모두 중구에서 보낸 김길성 중구청장(사진)만큼 자치구 내 골목 구석구석에까지 밝은 사람은 손에 꼽힌다. 중구 재건을 위한 그의 청사진에 힘이 실려 있는 이유다. 그는 중구의 재도약을 위해선 '대규모 개발'뿐 아니라 도심의 매력을 확충할 관광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중구 내 문화 자원을 활성화해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남대문, 덕수궁, 정동길 같은 대표 명소는 물론 이순신 장군 생가터, 명재상 류성룡 집터 또한 중구에 자리 잡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우선 성곽길과 정동길을 따라 다양한 예술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또 중구 전역에서 운영되는 '해설사 도보 관광 코스'를 만들고, 특색 있는 지역 시장과 골목 상권에 숨어 있는 핫플레이스(명소)를 소개하는 방안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구의 심장인 명동 상권을 회복하는 방안도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대표자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명동의 생존은 '상권 다양성' 회복에 달려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독창적인 점포들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동 상가 건물주들은 모험적인 청년 창업가를 위해 임대료를 낮춰 점포를 빌려주고 있다.

김 구청장은 중구의 재도약을 위해선 재개발·재건축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산로 재개발이 대표적이다. 다산로는 지하철 4개 노선이 관통하는 초역세권이자 강남과 강북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라 중구민의 70%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 규제 때문에 심각한 노후화를 겪고 있다. 지역 내 주택의 65.1%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김 구청장은 "5층 미만이었던 대로변 높이 규제를 다산로변은 최고 17층, 신당역 인근 퇴계로변은 최고 21층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지구단위계획을 손질해 구역마다 종상향, 높이 제한 완화, 용적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목길을 중심으로 노후 주택을 재개발해 8700가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첨언했다.

김 구청장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제 임기 중 슬로건은 '하나 되는 중구, 함께하는 중구'"라며 "4년간 끊임없이 구민과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이태원 압사 참사 등으로 "'안전'에 대한 구민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낀다"며 "당장 연말에 인파가 많이 모이는 명동, 을지로, 시청 앞 서울광장 등 중구 전역을 집중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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