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유해진·류준열, 사극 스릴러 '올빼미'로 전할 긴장감 [종합]

정한별 2022. 11. 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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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왼쪽)과 류준열이 '올뺴미'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1

배우 유해진과 류준열이 '올빼미'로 다시 뭉쳤다. 두 사람은 사극 스릴러 '올빼미' 속 긴장감을 높였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올빼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태진 감독과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해진은 광기에 사로잡힌 인조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경수를 연기했다.


'올빼미'의 두 가지 축

안 감독은 '올빼미'가 두 가지의 커다란 축을 갖고 있는 영화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는 목격자 스릴러다. 주인공이 목격을 하고 더 큰 사건에 휘말리는 게 한 축이다. 다른 축은 팩션이다. 실제 역사 배경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두 가지 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연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빼미'의 출발점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안 감독은 "시작은 주맹증이었다. 주맹증에 걸린 주인공이 궁에 들어가 무언가를 목격한다는 아이템이 있었다. 어떤 시대 배경을 가져오면 좋을지 고민했다. 그런데 실록에 세자의 죽음을 묘사한, 약물에 중독돼 죽은 것 같다는 문장이 있더라. 실록 중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문구 같았다. 호기심이 생겼고 그래서 배경을 가져와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안 감독과 배우들의 땀방울

'올빼미'에는 안 감독과 배우들의 노력이 녹아들었다. 안 감독은 한때 장염에 걸려 미음만 먹으며 고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류준열의 열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 감독은 "미음만 먹고 촬영하니까 지쳐서 들어왔는데 준열씨 전화가 왔다. 세 시간 동안 시나리오 얘기를 했다. 잠을 자야 하는데 못 잤다. 촬영 때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춰 인조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장면에 젖어 있으려 노력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색이 짙은 캐릭터를 맡은 경우에는 연극할 때를 떠올린다. 무대라는 생각을 하고 극장에서 했던 연기를 떠올리며 했다"고 이야기했다.

류준열은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주맹증 환자들을 만났다. 그는 주맹증 환자들의 삶을 엿보려 애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부분들이 많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좀 다른 게 있다면 눈빛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다시 만난 유해진·류준열

유해진(오른쪽)과 류준열이 '올뺴미'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1

유해진 류준열은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재회한 이들은 '올빼미' 속 사건의 중심에서 긴장감을 높였다. 류준열은 "유해진 선배님께서 왕을 한다는 이야기에 기뻤고 관객으로서 기대됐다"고 했다. 또한 "왜 선배님이 많은 사랑을 오랜 시간 받고 있는지 느꼈고 감동받았다"며 유해진을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유해진은 류준열의 성장에 주목했다. "현장에서도 많이 느꼈지만 영화를 보며 '(류준열이) 잘 서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다. 옆에서 봤을 때 굵은 기둥이 돼 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는 게 유해진의 설명이다.


'올빼미'에 담긴 메시지

류준열은 '올빼미'를 관람하며 감독, 배우들과 나눴던 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영화를 사랑하고 집중했다는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안 감독은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진실, 크든 작든 그것을 본인이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를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제목 '올빼미'는 영화에서 다루는 주맹증을 비유한다. 안 감독은 제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작품이 목격자 스릴러다. 진실을 목격한 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뭔가를 본다는 게 정말 중요한 상징이라 제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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