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15일 중대발표 미뤄야"…트럼프 "왜 바꿔야 하나"

방성훈 2022. 11. 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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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늘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중대 발표'를 다음달 6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하이오주 유세 도중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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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5일 중대발표할 것"…대선 출마 선언 암시
측근들, 정치 타격 우려하며 "조지아 결선 이후로 연기해야"
"현재 공화당 무게중심은 디샌티스에 있어…트럼프 아냐"
정작 트럼프는 "엄청난 성공 거뒀는데 일정 왜 바꾸나" 반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늘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중대 발표’를 다음달 6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하이오주 유세 도중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가와 언론에선 그가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부진한 중간선거 결과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데다, 조지아주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지지를 얻기는 커녕 정치적 타격만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의 인기가 연일 치솟고 있는 현 상황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최고 고문이었던 오랜 측근 데이비드 어번은 “미 전역의 많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망하게 됐다”며 “현재 공화당의 무게 중심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있는) 플로리다주에 있다는 게 명백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마러라고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고문이자 한때 대변인을 맡았던 제이슨 밀러는 “조지아주 결선 투표 공화당 후보인 허셜 워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 후보로 지지했던 인물이다. (이에) 중대 발표를 결선투표 이후로 연기하고 워커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언하는 게) 나 혼자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5명의 고문도 그가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일정을) 왜 바꿔야 하나”라며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도대체 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음 주에 (중대) 발표를 하라고 조언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조언한 자들은 해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스누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사기 주장을 ‘미친 소리’라고 일축했던 인물이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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