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지나친 북한 핵실험 예측···연내 핵실험 할까?

박은경 기자 2022. 11.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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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핵탄두 실험 가능성부터 7차 핵실험 불필요까지 전망 다양해
북한군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 조치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됐던 10월 말~11월 초가 조용히 지나갔다. 최근 하루에만 수십 발의 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공세를 퍼붓고 있는 북한이 연내 7차 핵실험 레드라인을 넘을지 여부에 대해 다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인 10월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 전인 11월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일 현재까지 별다른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국내외적으로 가장 큰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시기에 버튼을 누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이 밝힌 국방력 강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핵실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권용수 전 국방대학교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핵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 고도화’의 핵심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에 탑재할 초대형 핵탄두와 다탄두(MIRV) 개발”이라면서 “현 기술로 3~5개 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여 다탄두 기술은 마무리되고 있고 향후 화성-17형에 실을 초대형 핵탄두 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시기적으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북한은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대대적으로 기념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핵무력 과시로 내부 결속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5년 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날을 전후해 핵실험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고 했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지만 ‘우방국’인 중국의 상황을 고려해 연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추가 제재는 반대해왔지만, 7차 핵실험시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입장이 곤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 시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막을 명분이 약하다”며 “만약 중국이 유엔 대북 결의를 저지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신뢰성은 완전히 훼손되고 세계는 더욱 양극화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핵실험 자제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북한의 국내 일정표로 볼 때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북한이 통상 12월에는 연말 총화(결산)에 들어가면서 내부 일정이 분주하기 때문에 핵실험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는 ICBM 발사 성과 과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는 내년 3월쯤 핵실험 같은 고강도 군사도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앞서 6차례 핵실험을 한데다 수소탄까지 성공했다고 천명하고 전술핵운용부대까지 만들어 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7차 핵실험을 할 필요성이 적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추가 핵실험보다는 미국 본토 타격을 위한 응징적 억지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에 더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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