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 “제 버거가 비싸다구요? 사람들이 50m 줄을 왜 설까요”
롯데월드몰 버거 매장 이어
성수동에 ‘스트리트 피자’ 열어
내년엔 ‘피시앤칩스’도 오픈
2017년 첫 방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이자 글로벌 외식기업 ‘고든램지 레스토랑’의 창업자인 고든 램지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고든램지 버거’ 매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10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의 영향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고든램지 레스토랑은 지난 1월 서울에 아시아 최초의 고든램지 버거 매장을 열었다. 투뿔(1++) 한우 등을 활용해 한국에서만 선보인 14만원짜리 ‘1966 버거’를 비롯한 고급 수제버거로 오픈 첫 달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1인당 2만9800원을 내면 1시간 반 동안 6종의 피자를 한 조각씩 원하는 만큼 무제한 제공하는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아시아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램지는 내년에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캐주얼 레스토랑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와 ‘고든램지 피시앤칩스’를 잇달아 오픈할 계획이다.
램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즐기며 굉장히 멋진 시간을 보냈다. 서울의 다이나믹한 요리와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에너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5년 전 당시 오비맥주 측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던 그는 ‘한국 전통음식 체험’ 등 행사에 참여했었다.
램지는 “언젠가 한국에 처음 매장을 열게 된다면 기대 이상의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 특별한 매장을 열게 된 것은 우리 팀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이 얼마나 트렌디한 시장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한국에 매장을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씩 일한 적도 있을 정도로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고든램지 버거는 ‘쉐이크쉑’ ‘수퍼두퍼’ 등 다른 해외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보다도 메뉴의 가격대가 높아 국내에서 줄곧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램지는 이에 대해 “고객들은 발로 말한다”고 잘라 말했다. 냉동 패티 등 값싼 원료로 만든 훨씬 저렴한 버거를 먹을 수 있음에도 매장 앞에 50~60m씩 늘어선 대기 줄을 통해 소비자들의 평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임에도 지난 1년간 고객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현지의 신선한 재료와 젊고 유능한 한국 셰프들을 바탕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적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램지는 “일반적인 레스토랑에서는 첫 10분은 갓 구워 나온 피자를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두세 조각 먹고 나면 피자가 식으면서 치즈는 굳고 도우는 딱딱해지는 등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며 “갓 구운 피자를 한 조각씩 계속 제공하는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핵심은 여러 종류의 피자를 한 조각, 한 조각 계속 뜨겁고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토핑으로 꽉 채운 일반 팬 피자와 달리 72시간 숙성한 도우 위에 엄선된 재료를 적당량 올려 맛의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춰 맛에 있어서도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한국에 도착한 램지는 이날 접객 행사와 고든램지코리아(진경산업) 측과의 추가 출점 논의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 다시 영국으로 떠난다. 그는 “약 13시간을 날아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 그제가 생일이었는데 한국에 오느라 비행기에서 생일을 보냈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램지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지난달 말 3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2주 전 이곳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 고든램지 팀원 모두를 대표해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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