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됐다”...연봉계약직 많은 중소형 증권사 직원들 ‘불면의 밤’

김제관 2022. 11.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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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증시 급락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자금경색 한파가 겹친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력축소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PF사업을 진행한 기업금융(IB) 부문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 측은 “20여명의 IB팀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지난 6월부터 조직 효율화 방안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임원의 월 급여 가운데 20%의 지급을 유보하고, 지원·영업 부문의 업무추진비를 삭감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 손실이 커진 다올투자증권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채권구조화팀 6명에 대해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케이프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을 고려해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고 관련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해당 본부에 소속됐던 임직원 30여명 중 일부에게는 재계약 불가가 통보됐다. 회사 측은 “이전부터 법인사업과 리서치 조직을 계속 유지할지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사의 연봉 계약직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연말 수익성이 악화된 부서들 위주로 큰 폭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리급 이상부터는 전부 전문계약직인 경우가 많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실적 악화, 자금 시장 경색 등을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 시작 여부는 이번달 중순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증권사 계약직들의 계약 갱신이 12월 중순에 몰려있고, 한 달 전에는 증권사가 재계약 여부를 통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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