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D-7' 지스타, 2021 지스타 돌아보기 - ④
(MHN스포츠 이솔 기자) 코로나19로 멈춰선, 그리고 한정된 인원들과 함께했던 지스타가 약 3년만에 '정상 개최'를 앞뒀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 3월 지스타 2022 개최 소식과 함께 '정상 개최'라는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그렇다면, '비정상 개최'됐던 지난 2021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1. 여유
연이은 대형게임사들의 불참 소식으로 '볼 거리 없다'는 평을 받았으나, 작년 지스타는 '고품격 게임축제' 그 자체였다.
먼저 여유로운 동선 및 부스 체험이 긍정적인 요소였다.
극소수의 일부 부스를 제외하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한 대기줄은 채 20분을 넘기지 않았다. 인산인해 속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단 몇 가지의 게임을 체험해보던 과거의 풍경 대신 관람객들은 여유로운 관람 분위기 속에서 다수의 게임 부스를 체험해보는 '즐길 것이 많은' 행사가 펼쳐졌다.
이는 작년 조직위의 코로나19 관련 정책이었던 최대 동시 수용가능 인원 제한(약4,400명) 덕분이었다.
지속적으로 방역에 신경쓴 지스타측의 노력 덕에, 관람객들은 원하는 작품들은 물론, 여유로운 발걸음 속에 흥미로운 다른 부스들을 둘러보며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2. 메인스폰서 '카카오게임즈'
2021년 메인스폰서는 카카오게임즈였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 게임대상 수상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가디언 테일즈', '이터널 리턴'등 총 7개의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며 '지스타 2021'의 현장을 빛냈다.
특히, 당시 매출과 인기에서 모두 리니지(NC소프트)의 아성을 무너트렸던 오딘은 게임대상을 비롯, 우수 개발자상(이한순 PD), 그래픽(김범 PD), 스타트업 기업상 등 4관왕을 쓸어담으며 작년 한 해를 지배했다.
3. 우려됐던 '대기줄 거리두기' 정책
다만 긍정적인 요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엄격한 방역수칙 속에서도 '대기줄'만은 예외였다.
입장시 PCR 음성 확인서 확인 절차를 비롯, 부스 내 거리두기 간격 유지, 입장인원 제한 등 철저한 관리 속에 행사가 펼쳐졌으나 대기줄 인원들에 대한 거리두기 간격은 유지되지 못했다. 당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식은 '철저한 방역수칙'이었던 만큼, 이를 고려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또한 코스프레 모델 및 진행자의 건강이 염려되는 부분 또한 있었다. 실내 행사였음에도 이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에 임한 것.
본지의 취재에 조직위 측은 작년 지스타 당시 "'노마스크' 행사는 부스 측과의 소통 오류로 발생한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에 대해 각 참가사에 강력하게 계도조치를 진행했으며, 향후 '노마스크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후 모델 및 진행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에 임했다.
아름다운 코스프레 모델 및 진행자의 시원한 진행을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던 상황이었으나, 당사자 및 관람객들 또한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던 만큼 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었다.
4. 최대 인기작은 '뉴배'-'니케'
2021년을 빛낸 최고의 작품은 오딘이었으나, 관객들의 마음을 이끈 '출시 예정' 게임들 또한 행사를 빛냈다.
PUBG의 모바일 신작, 뉴스테이트는 대기줄만 20분에 이를 정도로 게이머들의 압도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딘딘-스테이씨와 함께 뉴스테이트 모바일을 즐길 수 있었던 챌린지 매치에서는 딘딘의 유쾌한 입담과 더불어 스테이씨의 '깜짝 활약'이 펼쳐지는 등 예상 외의 명장면으로 게이머들, 그리고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경기였으나, '선착순'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게이머들의 탄식 또한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한편, 한쪽 부스에서는 뉴배에 이어 '프로젝트 니케'(시프트업, 현 승리의 여신: 니케) 또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로 이미 많은 매니아층을 자랑하는 게임사로,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대표 김형태의 손 끝에서 탄생하는 두 번째 작품, 니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별다른 행사는 없었으나, 1일차부터 4일차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니케의 부스는 연일 '만석'이었을 정도였다.
5. 밖에선 '트럭 시위', 안에선 '축제'
성공적인 관람을 마치고 벡스코 앞을 지나칠 때, 필자는 '트럭 시위'를 목격했다. 이는 다름 아닌 '니케'의 개발사 시프트업을 향한 시위였다.
시프트업은 '조강지처'였던 데스티니 차일드 대신 '새 신부' 니케에 집중한 관계로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 및 방지대책 미흡이었다. '데미지 값 변조'를 통한 비정상적인 게임이용이 지속적으로 신고됐고, 해결 방안 또한 제시되고 있었으나 지스타에서 니케를 발표하는 그 순간까지 '데스티니 차일드'에 대한 별도의 조치는 없었다.
'신작 발표'도 중요하지만, 기존 게임에 대한 유지보수를 기대하던 데스티니 차일드의 이용자들은 이에 분노, 부산 벡스코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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