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영업익 28%↓…`배그` 인도 중단 영향

크래프톤 2022년 3분기 실적.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가 중단되며 모바일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크래프톤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 4338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28.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64억원으로 27% 늘어났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이 2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했다. 크래프톤은 경제활동 재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중단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이용자는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현지에서 국민 게임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크래프톤의 모바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 7월 돌연 양대 앱 마켓에서 삭제당했다.

반면 PC와 콘솔 게임 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PC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1311억원으로 2019년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펍지: 배틀그라운드'에 새롭게 선보인 데스턴 맵과 제작소 콘텐츠, 맥라렌 등 슈퍼카 콜라보레이션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북미, 서구권 지역에서 트래픽이 늘어났다. 콘솔 부문 매출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이 중 인건비는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어났다. 크래프톤은 사업 성장에 따라 인원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BGMI 서비스 재개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이용자 유지는 물론 신규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수년간 확대됐던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리오프닝으로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환경을 맞이했다"며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이용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콘셉트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게임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CFO는 이어 "BGMI 서비스를 재개하고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도 관계 당국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다만 언제 정상화될지는 속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작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크래프톤은 다음 달 2일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플랫폼별로는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예약 비중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 블랙 버짓', '프로젝트 롬', '서브노티카 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IP(지식재산권) 확장 인수합병과 새로운 스튜디오 설립에도 나선다. 크래프톤은 이날 액션 슈터 RPG(역할수행게임) '디 어센트'를 개발한 스웨덴 스튜디오 네온 자이언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네온 자이언트는 현재 오픈월드 FPS(1인칭 슈팅) 장르 게임을 개발 중이다.

배 CFO는 "'프로젝트 윈드리스(눈물을 마시는 새)'를 담당할 캐나다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이미 글로벌 개발 인력을 영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