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주가 기지개 켜니 … ASML 한달새 19% 올라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 주목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ASML이 주목받고 있다.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69%에 달한다. 이달 중 ASML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측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ASML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ASML의 독점력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이 반도체 노광장비 시장에서 오랜 기간 주도권을 가졌으나, 네덜란드의 ASML이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따르면 ASML홀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20달러(4.18%) 오른 50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SML의 미국예탁증권(ADR)은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다. ASML홀딩 주가는 올해 들어 36% 하락했지만, 최근 1개월 동안 19% 올랐다.
ASML이 판매하고 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미세화된 7나노미터 또는 5나노미터 수준의 반도체 회로 선폭을 형성할 때 꼭 필요한 장비다. ASML은 극자외선 노광장비에 들어가는 레이저 광원과 각종 소재·부품을 직접 만들거나 유럽의 강소 기업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라믹 소재와 부품을 만드는 독일 기업 베를리너글라스를 인수했다. 이처럼 ASML은 핵심 소재나 부품이 내재화돼 있으며 협력사와의 밸류체인도 탄탄하다고 평가받는다. ASML의 초미세 공정 기술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전망이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극자외선의 노광 기술은 5나노미터까지 가능한데 내년 하반기 차세대 극자외선 출시가 예정돼 지속적 성장과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ASML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57억8000만유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19억4000만유로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컨센서스 대비 9% 상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4.29유로로 컨센서스 대비 23% 상회했다. ASML은 일부 현장의 장비 설치 시간이 예상보다 단축된 게 이번 실적 호조의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ASML은 추가적인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ASML은 일부 메모리 반도체 고객들이 부진한 업황을 반영해 설비투자를 줄이고, ASML의 장비 인도 시기도 연기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ASML 경영진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ASML은 오는 16일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ASML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2400억원을 들여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여기에 ASML의 반도체장비 제조센터와 극자외선·심자외선(DUV) 트레이닝센터가 들어선다.
그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 때마다 ASML 본사를 찾았던 만큼 이번에도 이 회장과 베닝크 CEO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받고 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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