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101분 후 첫 재난문자… 행안부 “신속하지 못해 송구”

세종=손덕호 기자 2022. 11.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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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10일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재난문자가 늦게 발송된 데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행안부는 참사가 발생한 38분 뒤인 오후 10시 53분 재난관리시스템으로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현장상황관 파견 등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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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오후 10시 53분 서울시·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지시
서울시, 용산구 담당자 통화 연결 수 차례 안 돼
오후 11시 27분 통화됐으나 재난문자 발송 안 해
서울시, 오후 11시 56분 재난문자 직접 발송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배석자들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중대본 회의 주요 논의사항 등의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10일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재난문자가 늦게 발송된 데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행안부 소관인 재난안전통신망,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재난문자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재난안전통신망은 당초 목적대로 유관기관 간의 통신에 원활히 활용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재난문자도 신속하게 보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 부분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문제점을 철저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10월 29일 오후 11시 56분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10시 15분에서 1시간 41분이 지난 시점이다. 용산구가 처음 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이보다 늦은 다음날 오전 0시 11분이었다.

행안부는 참사가 발생한 38분 뒤인 오후 10시 53분 재난관리시스템으로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현장상황관 파견 등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런 지시에도 지자체의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지자 행안부는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지시했다.

서울시는 재난문자 발송을 용산구가 했어야 하지만, 용산구가 제때 발송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참사 당일 오후 10시 53분 재난관리시스템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문자방송 송출(필요시)’라는 상황 전파 메시지를 받았다.

서울시는 “당시 재난문자를 송출해야 하는 용산구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서 “오후 11시 27분에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통화가 이뤄졌으나 여전히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용산구가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자,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오후 11시 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6분부터 다음날 오전 4시 12분까지 7차례, 용산구는 다음날 오전 0시 11분과 1시 37분 두 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행안부의 ‘지방자치단체 긴급재난문자 운영 지침’에 따르면 자치구 관내에서 발생한 재난은 해당 자치구에서 안내문자를 보내도록 돼 있다. 서울시 등 광역 시·도는 2개 이상 자치구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해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김 본부장은 ‘지자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행안부가 직접 재난문자 발송을 할 수도 있었다’라는 질문에는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을 잘 아는 기관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질문이 이어지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각 기관에서 재난문자의 내용을 만들어서 주민들한테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참사에서 무용지물이었던 재난안전통신망에 서울소방은 아예 빠져있다는 지적에는 “서울소방은 119 시스템과 재난안전통신망이 연계되지 않아 연결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의 소방통신과 재난안전통신망은 다 연결돼 서울소방 같은 문제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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