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트클리닝으로 친환경 세탁 시대 열겠다"
"드라이클리닝의 반대 개념인 '웨트클리닝(Wet Cleaning)'을 국내에 보급해 친환경 세탁 시대를 열겠습니다."
국내 대표 무인빨래방 브랜드인 '워시엔조이'를 운영 중인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55·사진)는 10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라이클리닝은 건강, 환경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선 이미 사장되고 있는 세탁 방식"이라며 "세탁시장의 중심은 친환경 웨트클리닝으로 옮겨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2002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세탁 사업에 뛰어들며 이른바 '빨래남(빨래하는 남자)'으로 불리는 별난 경영인이다. 국내에 셀프 코인빨래방이란 개념을 정착시킨 워시엔조이 매장은 2012년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860개까지 늘어났으며, 1호점 개점 후 현재까지 폐점률이 0.5% 수준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서 대표는 "대리점주들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약 1억원의 초기 비용을 투자하면 월평균 200만원 내외의 수익을 거두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며, 무인문구점 등 다른 무인사업 모델에 비해 유지·관리가 훨씬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큰 성공을 거둔 무인빨래방 사업에 이어 물과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세탁 방식인 '웨트클리닝'을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탁소에서 많이 쓰이는 드라이클리닝은 '솔벤트'라 불리는 액체형 기름을 활용해 건식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탁 방식이다. 서 대표는 "솔벤트는 드라이클리닝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며 "건조 과정에서 세탁업 종사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이 생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웨트클리닝이란 물과 특수 전용 세제, 전용 세탁기를 활용해 환경과 근로자의 건강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세탁 방식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선 이미 드라이클리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 대표는 "웨트클리닝은 대기오염물질이나 유독성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으며 드라이클리닝으로 제거할 수 없는 유기물 얼룩 제거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물세탁은 보통 옷이 줄어드는 섬유 수축이 발생하기 때문에 웨트클리닝은 섬유 수축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전용 세탁기가 필요하다. 세탁소 종사자들이 웨트클리닝 세탁기를 제대로 다루고 세탁물을 후처리할 수 있는 전문 교육도 필요하다.
지난 7월 글로벌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의 웨트클리닝 분야 워크숍을 수료한 서 대표를 포함한 코리아런드리 임직원 10여 명이 국내 최초로 웨트클리닝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다. 서 대표는 직접 세탁공장을 운영하면서 대리점도 내는 '어반런드렛' 프랜차이즈 사업과 자격증 취득·세탁기 판매를 패키지화해 기존 동네 세탁소에 보급하는 웨트클리닝 솔루션 보급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에 직영 매장인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를 개관했다. 고객들이 맡긴 세탁물을 친환경 웨트클리닝 방식으로 세탁해 돌려준다. 서 대표는 "향후 웨트클리닝 아카데미를 설립해 '웨트클리너'라는 새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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