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은혜·강승규에 사과·퇴장…與의원 부글부글"

이다온 기자 2022. 11. 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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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손가락질', 추미애 '소설쓰시네'…사과도 퇴장도 없었다"
2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경찰청·세종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김은혜·강승규 수석비서관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으로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걱정된다"고 말했다.

10일 장 의원은 "필담 가지고 (두 수석을) 두 번 세워 사과 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것이다. 대통령의 수석 참모지 않나"라며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눴고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야당이 반발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운영위원장(당 원내대표)는 이들을 퇴장시켰다.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야당의 편을 들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야당 편을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라며 "의원들이랑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며 주 원내대표의 처사를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친한 의원들한테 전화해 '당이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냐'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그 취재원이 누군지 말해달라. 누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지 출처를 가르쳐주면 그 사람이 전화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시간대별로 확인해주겠다"고 부인했다.

이어 "'맥아리' 이런말 평소에 안 쓴다.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 내가 확인해 줄 수 있다"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언행을 상기시키며 "패악질이다. 뒤에서 삿대질하고 패악질하고"라며 "(이들이) 사과를 했나. 퇴장을 했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강 수석은 야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고성과 반말, 삿대질을 하며 국정감사를 파행시켰고, 2020년에는 추 당시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때 휴가 미복귀 의혹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두고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다.

그는 "이인영 (당시 운영)위원장이 그때 어떻게 했나. 그런 것에 대해서 볼 때 나는 걱정스럽다"며 "두 번을 일으켜 세워서 사과시키고 퇴장시키는 게 맞나"라고 말했다.

이날 장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MBC에 취재 편의 제공하는 거 아니냐"며 "취재를 못 하게 한 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언론 탄압이냐"고 답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 수석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웃기고 있네'라는 참모진의 메모가 보도됐고, 야당에서는 "참으로 경악스러운 기사를 봤다", "국회 모독이다",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 조치를 취해달라"며 메모 작성자 확인을 요청했다.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누가 쓰신 겁니까"라고 묻자 강 수석과 김 수석이 동시에 자리에 일어났고, 김 수석은 발언대로 나와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오간 이야기"라며 국감 상황 관련해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부정했다.

주 위원장은 "사적 대화라고 하는데, 국감장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두 수석을 다시 발언대로 불렀고 김 수석은 "국감장에서의 무거움을 반영치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했고, 강 수석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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