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황제 우즈 "바하마서 보자"

조효성 2022. 11.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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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챌린지 출전
"참가 사실 알려 기쁘다"
7월 디오픈서 컷탈락 뒤
대회 출전은 5개월만
임성재·김주형도 참가
지난 5월 22일 열린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가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골프 에이스' 임성재는 최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초청받고 난 뒤 "우즈가 직접 대회에 출전하면 대박일 것 같다. 함께 경기한다면 정말 영광일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꿈이 이뤄졌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함께하게 될 케빈 키스너와 토미 플리트우드도 환영한다. 바하마 올버니에서 만나자"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제150회 디오픈에서 컷 탈락을 당한 뒤 재활에 돌입한 우즈가 약 5개월 만에 다시 골프팬들 앞에 서게 됐다.

우즈가 자신의 재단이 여는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직접 출전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올해가 3년 만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빠졌다.

이 대회는 우즈와 골퍼, 팬들에게 모두 특별하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우즈가 2000년부터 매년 열어온 이벤트 대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우즈가 선택한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 20명만이 초청장을 받을 수 있어 출전 자체가 영광이다. 물론 세계랭킹 포인트도 걸려 있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지난달 초 우즈는 임성재와 김주형을 포함해 출전 선수 17명을 발표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US오픈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비롯해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윌 잴러토리스, 샘 번스, 조던 스피스, 토니 피나우, 빌리 호셜, 캐머런 영, 맥스 호마(이상 미국), 존 람(스페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톱10 중 7명, 톱20 중 16명이 출전한다.

남은 자리는 3개. 우즈의 출전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우즈는 한 달이 지난 이날 자신과 함께 키스너, 플리트우드의 참가를 확정했다. AP통신은 "이날 발표된 스폰서 초청 선수 3명은 원래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고르게 돼 있지만 대회 주최자인 우즈는 예외"라고 전했다. 우즈의 현재 세계랭킹은 1245위다.

동시에 우즈의 '3주 연속 출전' 일정도 정해졌다. 오는 12월 1일부터 나흘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가하는 우즈는 같은 달 10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한 팀을 이뤄 토머스·스피스 조를 상대하는 '더 매치'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다. 이어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가족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에 최근 골프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찰리와 함께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즈 부자는 존 댈리(미국) 부자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

팬들의 관심은 우즈의 몸 상태에 쏠린다. 우즈는 작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운전하던 차가 전복하는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2021년에는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올 시즌에는 단 3개 대회만 출전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귀 무대로 삼은 마스터스에서는 컷 통과에 성공한 뒤 47위에 머물렀다. 이후 PGA 챔피언십에서는 둘째 날 69타를 치며 컷 통과를 했지만 3라운드를 마치고 통증이 심해져 기권을 선언했다. 그리고 우즈가 가장 간절하게 출전을 원했던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에서는 결국 컷 탈락을 당한 뒤 눈물을 보이며 "난 자주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아니다. 팬들은 내가 컷 탈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점점 더 크게 환호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우즈는 대회 도중 다리를 절뚝이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5개월간 재활과 훈련을 해온 우즈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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