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KOSA 협회장, 우당 이회영 선생 후원회 초대 회장 선임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회(KOSA) 협회장이 우당이회영선생 교육문화재단 후원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이하 우당재단)은 10일 남산 예장공원 지하 이회영기념관에서 재단 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초대 후원회장으로 조준희 회장을 선임했다.
이회영 선생과 6형제는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국권을 잃자 전 재산을 처분 후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이주했다. 이후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 강습소를 세우는 등 무장독립운동의 기틀을 다졌다.
우당재단은 1984년 재단 설립 후 각 지역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1995년 우당장학회로 개편하면서 독립운동가 후손을 대상으로 국가보훈처와 광복회의 추천에 따라 장학금 지원하고 있다.
후원회는 우당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독립운동사 연구 장학금과 ‘우당상’ 및 ‘영석상’ 시상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는데 앞장선 기업인들의 모임이다.
초대 후원회장을 맡은 조준희 회장이 독립운동 지원 사업을 돕기 위해 동료 기업가들에게 후원회의 설립과 참여를 제안하고, 50여 동료 기업인이 동조해 성사되었다.
조 회장은 "민족운동사의 큰 별 중의 한 분인 우당 선생은 여순 감옥에서 순국하셨고, 조선 3대 갑부로 전 재산을 쾌척한 그의 형 이석영 선생은 아사(餓死)로서 죽음을 맞으셨다"며 “"그 집안 분들이야 말로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저 역시 기업가인지라 우당 선생과 영석 선생께서 보여주신 경제인으로서의 모범에 각별히 마음이 끌렸다"며 "위란에 빠진 나라를 찾기 위해서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형극의 길을 가기란 너무도 힘든 일인 걸 알기에 이번에 우당교육문화재단 후원회장을 맡게 된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며 후원회를 주도한 이유를 밝혔다.
후원회는 후원기금의 모금을 비롯해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2023년 초부터 ‘우당콜로키움’이라는 토론회 진행할 예정이며, 추후 우당과 관련한 한국근현대사의 역사문화콘텐츠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우당교육문화재단은 1984년에 장학법인으로 설립되어, 생활이 열악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국가유공자 후손에 대한 정부의 배려를 고려하여, 2019년 정관 개정 후 지원 대상을 한국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대학생으로 변경하였다.
우당상은 이회영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했다. 영석상은 이회영 선생의 형인 영석 이석영 선생을 기리기 위해 사회봉사 활동에 모범적인 기업인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상이다.
이종찬 이사장은 “독립운동 정신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이며, 우리가 지향할 국민정신의 원형”이라고 말하고 “후원회 창립을 계기로 독립운동 정신을 확산하고 역사의식을 재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당 재단은 11월 말 개최하는 재단 총회에서, 조준희 회장과 송병준 컴투스 그룹 의장을 이사로 영입할 예정이다.
아래는 조준희 우당 이회영 선생 교육문화재단 후원회 초대 회장의 취임 인사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 가을날에, 우당교육문화재단 후원회 창립식에서, 영광스럽게도 후원회장의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된 조준희입니다. 다시 한 번 인사 올리겠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때,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분들 중 특히 저는 학창시절부터 우당 이회영 선생과 그 형제분들을 잊지 못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그분들은 자신의 전 재산을 쾌척해서 신흥무관학교를 열어 한국의 이튼스쿨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졸업생들은 봉오동과 청산리를 가로질러서, 민족 의열투쟁의 선봉에서 초개와 같이 몸을 받치셨습니다. 저 유명한 님 웨일즈의 소설, ‘아리랑’에서 한국 민족운동가의 표상을 보여주었던 김산도 그 졸업생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영국을 여행하면서 이튼스쿨 방문해보면 깜짝 놀랍니다. 학교 초입, 벽면에 새겨진, 워털루 전투부터 제 1,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사한 졸업생들이 무려 5,00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 해 졸업생, 200여 명이 25년 간 꼬박 전사했어야 가능한 숫자입니다. 이렇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나라를 위해, 직접 전장에 임해서 자신의 목숨을 먼저 내 놓은 일을 ‘노블레스 오블리쥬’라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신흥무관학교는 한국의 이튼스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유일무이한 한국 민족운동사의 궤적입니다.
한국 민족운동사의 큰 별 중의 한 분이신 우당 선생은 90년 전, 여순 감옥에서 순국하셨고, 그의 형님, 조선 3대 갑부로서 전 재산을 쾌척한, 일명 ‘가오실 대감’ 영석 이석영 선생은 아사(餓死)로서 죽음을 맞으셨고, 지금 현재 절손(絶孫)의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당 선생의 동생이신 성재 이시형 초대 부통령은 임시정부를 한 번도 떠나지 않으시고, 궁핍한 나라살림을 총괄하는 재무부장의 소임을 끝까지 다하셨습니다. 아울러 우당 선생의 다른 가족들과 친지들 중, 민족운동의 와중에서 희생된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당과 그 형제들, 그 집안 분들을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전형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저 같은 사람은 기업가인지라 이런 우당 선생과 영석 선생, 그리고 성재 선생께서 보여주신 경제인으로서의 모범에 각별히 마음이 끌렸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일종의 ‘기업가 정신’의 차원에서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위란에 빠진 나라를 찾기 위해서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형극의 길을 가기란 너무도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제가 이번에 우당교육문화재단 후원회장을 맡게 된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주 2022년 11월 17일은 우당 이회영 선생이 여순 감옥에서 일본 경찰의 고문으로 순국하신지 9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그러던 차, 식민지와 냉전의 거친 파도를 거쳐 오면서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 첨단화라는 시대정신을 꼬박 살아온 우리들이 무엇인가 특별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다시 발걸음을 띄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올 곧게 실천했던 우당과 그의 형제들이 바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 (재)우당교육문화재단의 든든한 버팀목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 후원회는 후원기금의 모금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뜻깊은 사업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당장 2023년 신년 초부터 ‘우당콜로키움’이라는 특별한 만남을 매달 개최할 예정입니다. ‘콜로키움’이라는 말 그대로 모여서 공부하고 대화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세워 우당이 바랬던 그런 나라를 만들어 보고 싶은 순수한 마음입니다.
아울러 기타 우당과 관련한 한국근현대사의 역사문화콘텐츠를 제작해 회원 여러분과 가족들,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 올바른 역사 교육의 장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기타 앞으로 후원회원 여러분들과 각별히 상의하면서 새롭고도 참신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오니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근 40여 년 동안, “나라를 잃은 것은 우리의 안목이 어둡고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민지(民智)를 개발하자”는 우당선생의 교육입국론에 따라, 장학사업과 학술지원 사업에 매진하신, 가손 이종찬 이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취임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댁내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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