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국익 걸려” vs “언론 제약”
[앵커]
그런데 대통령실이 이번 순방에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복되는 왜곡·편파 보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는데, MBC 측은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어젯밤 MBC 측에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인데 "최근 MBC의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가 자막 조작과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등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오늘/출근길 문답 :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내고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현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계 5개 단체도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습니다.
[양금희/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익을 훼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취재 윤리를 위반한 언론사에 취재 편의를 제공할 의무는 없습니다."]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언론 탄압이고, 언론 길들이기입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 개인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정의당은 앞으로 언론 취재는 정권의 검열을 받으라는 얘기와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정치적으로 유리할 게 없다', '감정 싸움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권순두/영상편집:김유진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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