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풍산개 반납에 “전 정부 인사 감사·구속하는 상황서 文 오죽했으면…”

양다훈 2022. 11.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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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납 논란'에 대해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지적하시는 문 전 대통령의 글 한 줄 한 줄을 읽으며 '오죽하셨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라고 논평했다.

10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를 알 수 없는 정부의 약속 위반으로 아무런 법적 권리가 없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개들을 양육하는 와중에 이 정부의 감사원과 검찰이 전 정부 인사들을 감사하고 구속하는 상황 속에서 결국 '곰이'와 '송강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대통령님의 심정이 어떠했겠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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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윤 의원 “풍산개 반납으로 몰아간 건 정부·여당. 보낼 수밖에 없는 문 전 대통령 심정 어떠했겠나”
“동물 통한 외교선물 처리 문제 추후 논의 상황 대비, 시행령 정비해야”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납 논란’에 대해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지적하시는 문 전 대통령의 글 한 줄 한 줄을 읽으며 ‘오죽하셨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라고 논평했다.

10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를 알 수 없는 정부의 약속 위반으로 아무런 법적 권리가 없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개들을 양육하는 와중에 이 정부의 감사원과 검찰이 전 정부 인사들을 감사하고 구속하는 상황 속에서 결국 ‘곰이’와 ‘송강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대통령님의 심정이 어떠했겠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9월에 대통령님 사저를 방문했을 때, 대통령님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마루와 곰이를 안쓰러워했다”며 “배에 붕대를 감고 견사에 앉아있다가 대통령님의 기척을 듣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던 마루, 그리고 대통령님을 너무나 따르는 곰이, 그런 개들을 쓰다듬던 대통령님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기존에 키워왔던 반려동물이고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 2018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이름이다.

이어 “그런 분에게 ‘사료값’이니 ‘파양’이니 하며 모욕했던 이들, 지금도 모욕하며 거짓을 퍼뜨리는 이들은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해도 인간의 선의를 완전히 버리지는 말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플 때 보살피며 정성으로 길러오던 개들을 온전히 키우지 못하게 하고,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 간 것은 정부와 여당”이라며 “이제라도 법적인 절차를 정비해서 곰이와 송강이를 문재인 전 대통령님께 돌려보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동물을 통한 외교선물의 처리 문제가 다시 논의될 상황을 대비해서 대통령기록물 법과 시행령도 명확하게 정비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2마리를 국가에 반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2마리를 줄곧 키워왔는데 퇴임 이후 국가에 반환해야하는 상황이 불거졌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받은 모든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도록 돼 있다.

이에 풍산개들도 국가 소유로 분류, 반환해야했었는데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계속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

문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날 심성보 대통령기록관과 오종식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협약서를 작성했는데 협약서에는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으로 약 25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예산 지원을 위한 시행령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8일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풍산개 2마리를 인수인계했다. 

이같은 논란에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지만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을 대통령기록물에서 해제하여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 앞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오른쪽)와 수컷 ‘송강이’가 대학 관계자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대구=뉴스1
 
한편 이날 오후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는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 앞에서 관계자들에 의해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뉴스1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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