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아나 이태원 참사 소신발언 “소방대원, 사상자 구조했는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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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KBS 아나운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
이슬기 아나운서는 10일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뉴스를 진행하면서 저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비난받을 수도 있다 생각해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전하지 않은 적이 많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저의 생각을 적으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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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아나운서는 10일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뉴스를 진행하면서 저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비난받을 수도 있다 생각해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전하지 않은 적이 많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저의 생각을 적으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참사 특보를 전해야 했기 때문에 지난 한주간 관련 뉴스에 파묻혀 살았다. 수많은 인터뷰들과 증언, 기사들을 보며 저에게도 지난 한 주는 참으로 힘겨웠다”며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분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 사고 당시 현장에 계셨던 분들… 감히 제가 그분들 앞에서 마음 아프다고 표현한다는 것도 죄스럽다”며 “우리는 저마다의 미안함과 아픔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들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 참혹한 슬픔 아래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며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이 사건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아나운서는 “기억하기 힘든 날이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있다. 현장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피땀흘린 분들의 노력”이라며 “너무나도 혹독하고 모진 그곳을 소방대원 구조대원 경찰관들이 지켜냈다.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거기에 계셨던 분들 모두가 다 가족의 마음으로 사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자신의 몫 훨씬 이상의 것들을 해냈다”면서 “그리고 그 결과는 더 많은 사람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트라우마 그리고 일부 국민들의 비난과 수사기관의 입건이다”라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는 “당시의 무전 내용, 구조대원들의 현장 무빙캠 영상, cctv의 내용은 우리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노력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살아남았지만 아직 마음은 그날 현장에 갇혀있는 분들께 묵묵한 위로가 되어주자”고 덧붙였다.
이 아나운서는 이 발언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을 우려했는지 “정치적 글이 아니다. 그런 댓글과 생각은 이곳에선 접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156명이 사망하고 198명이 부상을 입었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비롯해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의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현장에서 구조를 지휘하며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쥐고 브리핑까지 했던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방 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반발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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