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가격하락 주춤… 삼성전기 `전장제품`으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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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전자·IT제품의 수요 하락으로 큰 부진을 겪은 '전자산업의 쌀' MLCC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량 조절로 수요 하락에 대응하고 있는 일본 무라타와 국내 삼성전기 등 MLCC 제조사들은 자동차 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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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서버용 늘면서 희망신호
그간 전자·IT제품의 수요 하락으로 큰 부진을 겪은 '전자산업의 쌀' MLCC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량 조절로 수요 하락에 대응하고 있는 일본 무라타와 국내 삼성전기 등 MLCC 제조사들은 자동차 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MLCC 시장이 제조사의 재고 관리에 힘입어 가격 하락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제 불황 지속과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이 지속되며 연말연시와 관련된 수요 급증 분위기는 보이지 않고 있으나, 재고 조정이 진행되며 가격 경쟁이 차츰 완만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MLCC는 올해 상반기부터 급격한 가격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전·IT제품의 '펜트업(보복소비)' 수요가 종료된 데다가 올해 초부터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주요 제조업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세트 제품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제품 수주 대 출하의 비율을 의미하는 BB율은 지난해 4분기 0.88을 기록한 뒤 올해 내내 1 이하에 머물고 있는 추세다. 1이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MLCC가 전체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기도 올해 3분기 이와 같은 출하량 감소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MLCC 사업이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에서 매출액 9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수요 부족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유통 업체들이 평균 재고 수준이 90일 이상에 머물고 있고, ODM(제조자개발생산)들도 약 30일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MLCC 제조사들은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출하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출하량을 조절하면 매출은 다소 하락하겠지만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5G를 비롯해 서버, 자동차 등 고성능 MLCC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비중에서 고성능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은 제조사들에게 희망의 신호다. 특히 전기차 등 전장용 MLCC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난다.
삼성전기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이 올해 두 자리수에 진입한 후 매 분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은 불확실하지만 전장용 제품은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MLCC 제조사들이 전장용 제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최대 MLCC 제조사인 일본 무라타는 올해까지 매년 자동차용 MLCC 생산량을 10%씩 늘린 데 더해 내년 2분기부터는 일본과 필리핀의 공장에서 월 30억개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기 역시 부산과 중국 천진의 공장에서 자동차용 MLCC를 월 20억개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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