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대사 발언 거짓말 논란’ 野 김의겸에 與 “수치스럽다” 맹폭

김주영 2022. 11. 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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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주한 EU(유럽연합) 대사 간 비공개 면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EU 대사가 한 말을 실제와 다르게 전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겨냥해 맹폭을 퍼부으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자당 이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간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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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사과에도 “외교참사 책임지라” 사퇴 촉구

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주한 EU(유럽연합) 대사 간 비공개 면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EU 대사가 한 말을 실제와 다르게 전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겨냥해 맹폭을 퍼부으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어느 외국 대사가 민주당과 마음 편히 만나겠나”라며 “외국 대사와 대화 내용까지 악의적으로 편집해 일으킨 ‘외교참사’는 국가의 정치적 신뢰를 훼손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 정치가 외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제1 거대 야당으로서 국격을 생각하기 바란다”고도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의겸 의원. 뉴시스
비대위원인 정점식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김 대변인을 향해 “제1야당 대변인이 국내를 넘어 외국 사절과의 대화까지 왜곡하고 지어내는 데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일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 대변인이 다시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국제적 규모의 초대형 사고”라며 “제1야당 대변인이 거짓과 왜곡의 대변인이 되고 말았다. 도대체 EU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일침을 놨다.

앞서 김 대변인은 자당 이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간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즈 대사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 언급이 야당의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돼 유감”이라면서 “당신(김 본부장)도 잘 알다시피 그런 뜻이 아니며,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전날 페르난데즈 대사의 발언을 실제와 다르게 인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정말 수치스러운 외교적 결례”라며 “김 대변인이 늦게라도 공식 사과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일언부중 천어무용(一言不中 千語無用·한 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 마디가 소용이 없다는 뜻)’이라 했다”는 말로 김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민주당이 김 대변인을 그냥 두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압박에 가세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대변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거짓말에 이어 이제는 주한 EU 대사의 비공개 발언에 대해 거짓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어제와 오늘 난리”라면서 “국감 거짓말 참사에 이은, 외교 거짓말 참사까지 김 대변인의 거짓말 행진이 어디까지 갈지 걱정”이라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김 대변인이) 한 장관에 대한 사과는 거부하더니, EU 대사의 발언에 대한 거짓말은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거짓말’에 이어 ‘비겁함’까지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벌은 그 사람이 진실을 말했을 때도 다른 사람이 믿어주지 않는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한 구절을 새겨들어야 한다”며 “김 대변인은 이미 벌을 받았다. 국민은 김 대변인의 어떤 발언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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