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몸값’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작품, 에너지 쏟아부어”[EN:인터뷰②]

박정민 2022. 11. 10. 16: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전종서가 '몸값' 촬영 소감을 전했다.

10월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충현 감독 동명의 단편영화가 원작이다. 전우성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아 6부작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극중 전종서는 속을 알 수 없는 흥정 전문가 주영으로 분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11월 10일 진행된 '몸값' 화상 인터뷰에서 전종서는 촬영을 마친 소감, 원테이크 촬영 소감, 캐릭터 구현 과정 등을 털어놨다.

먼저 전종서는 "'몸값'은 제가 촬영했던 모든 작품 중에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촬영 기간이 가장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젖어있어야 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몸이 흠뻑 젖었다가 잠깐 쉴 때 따뜻했다가 그걸 반복하다 보니 신체적인 업다운이 있었다. 촬영이 두달 만에 짧고 굵게 끝났다. 짧게 끝나서 에너지를 짧게 확 쏟아부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전종서는 "지금껏 촬영했던 작품들은 100% 대사를 숙지해서 공식 외우듯이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적이 없었다는 걸 '몸값'을 하면서 자각했는데 반 연극적인 형태로 돌아갔고, 그게 작품 콘셉트이기도 했다. 3일 리허설하고 하루 촬영하고 이런 식으로 갔는데 3일 동안 대본을 내내 들고 리허설을 했다. 그때도 대사를 달달 외운다기보단 상황을 먼저 숙지하다 1, 2, 3일 되면서 자연스럽게 외우게 됐다. 대본 대사에 100% 맞춰서 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장면도 더러 있었다. 그러면서 합이 맞아가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대본에 아이디어를 많이 주기도 했다고. 전종서는 "단편이 장편화되고 시나리오가 탈고되지 않았던 때 미리 제안을 받았다. 제가 받았던 시나리오를 받았던 시기엔 캐릭터 발전이 많이 안 돼있었다. 감독님도 그렇고 캐릭터에 대해서 오픈 마인드였다. 대본에는 주영이가 더 많이 나오고 대사도 많이 나왔는데 줄여가면서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장률 배우님과 진선규 선배가 나오면서 브로맨스 같은 대사가 돌아갈 때쯤 갑자기 내가 툭 튀어나와서 하는 게 홍일점으로서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요 하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거쳤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 캐릭터 매력에 대해 "주영은 '나를 이지경까지 만든 저 사장을 죽일 거야' 하는 목표 하나를 생각하고 달려간다. 성격적인 부분이 매력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하는 눈인지 모르겠다, 쟤를 따라가야 살 것 같긴 한데 죽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베팅을 하듯 던져는 보자 쟤가 그나마 나으니까. 이런 식으로 믿고 싶지 않지만 믿어야만 하는 캐릭터이길 원했다. 아저씨 옆에서 필요하면서 이용하는 거다. 꼴보기 싫더라도 매력적이길 바랬다"고 밝혔다.

원테이크 촬영 소감도 전했다. 전종서는 "특별히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다. 마지막에 탈출을 하고 나왔을 때 호수에서 헤엄쳐서 나오는 데 저희를 보트에 태워서 호수에 던져주시고 헤엄을 쳐서 나왔다. 그 호수에 올챙이들이 많이 부화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 살아있는 올챙이가 보였다. 입을 열면 올챙이가 들어올 것 같았다. 안전 장비를 하고 안전하게 촬영했지만 수심도 모르겠더라. 그 장면이 올챙이 때문에 다시는 그런 장면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 이 작품은 물과 뭔가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주변 반응도 전했다. 전종서는 "주변에서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듣고 있는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픈했을 때 실제 대중 반응을 보면서 '핫하구나' 생각한 것 같다. 재밌게 봐주신 대중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쾌감 있고 솔직한 장르가 통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못 잊을 것 같은 인스타그램 DM을 받았다. 몸값을 봤는데 싸우고 폭력적이고 욕하고 피 튀기는 사이에서 주영을 보면 희망차진다고 하더라. 종서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 왠지 모를 희망참을 느낀다고 하셨다. 새벽에 그 DM을 받았는데 너무 감사하더라. 그런 메시지를 받으니까 사명감이라고 해야하나?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제가 더 자극적이거나 더 슬프거나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든지 제 연기로 누군가가 희망을 느낀다면 저는 그 기분을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시즌 2에 대해선 " 시즌 1을 시즌 2 때문에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뭐가 많이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 처음에 클라이맥스에서 제작하는 세계관에 관심이 많았다. 굳이 '몸값 2'가 아니더라도 살아남은 인물들이 어디로 갈지, 그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다. 거기에 합류하고 싶다. 기대해달라"라고 귀띔했다.

전종서는 '몸값'에 대해 "현시대의 오락, 유머가 많이 반영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몸값이 5년 전, 10년 전에 공개됐다면 관객분들이 지금처럼 이 스토리를 오락성을 가지고 골 때리고 흥미롭게 봐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의 해소되고 싶은 욕망들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연기자로서는 연기로 풀어드릴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많이 생각한다. 몸값이 그런 부분을 되게 시원시원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티빙 '몸값')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