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녹조 검출 여부 두고 대구MBC-조선일보 '팩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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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권역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두고 대구MBC와 조선일보간 '팩트'를 둘러싼 공방이 오가고 있다.
10일 언론계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MBC는 "(낙동강을 정수한 수돗물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의 분석 결과처럼 (분석 방법은 달라도) 대구의 먹는 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결론은 유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조선일보는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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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권역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두고 대구MBC와 조선일보간 '팩트'를 둘러싼 공방이 오가고 있다.
10일 언론계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MBC는 "(낙동강을 정수한 수돗물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의 분석 결과처럼 (분석 방법은 달라도) 대구의 먹는 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결론은 유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조선일보는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대구MBC는 "대구의 주요 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 시료를 이승준 교수팀에 의뢰한 결과 간독성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이 0.226~0.281ppb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 기준으로 수성구, 동구 수돗물을 3개월 넘게 마시면 '정자 수 감소'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보도와 관련, 조선일보는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 교수팀이 쓴 검사법에선 본래 '미검출'로 표기돼야 하는 비(非)과학적 수치를 대구MBC가 마치 신뢰도 있는 값처럼 보도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8일 보도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구MBC가 쓴 수치에 대해 '수돗물 시료를 검사한 이 교수팀이 쓴 ELISA(효소면역분석)법에서 제시된 0.3ppb 이하의 마이크로시스틴 측정값은 재현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값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재현성은 특정 시료를 서로 다른 연구자가 측정해도 측정값이 동일하게 나오는지를 뜻하는 것으로, 재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값은 단정해선 안된다고 조선일보는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예컨대 혈압을 잴 때 값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재검을 통해 반복적으로 비슷하게 측정된 값을 '신뢰할 수 있는 값'으로 보는 것과 같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조선일보의 보도는 먹는 물 유해성을 경고한 대구MBC의 보도를 반박한 것으로, 효소면역분석법은 '정량 한계 이하'의 값, 즉 '측정값을 신뢰할 수 있는 최소 기준'인 0.3ppb에 미달하면 '미검출'로 표기해야 하는데, 대구MBC가 이를 무시하고 실제 검출된 값처럼 단정해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낙동강 수돗물 독성 물질 검출 여부 논란과 관련 대구시 역시 검출돼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일각에선 신체 건강과 밀접한 먹는 물 문제인 만큼 진영 논리가 아닌 정부기관과 학계, 환경단체 등을 아우르는 분석팀을 구성, 팩트를 가려야 한다고 지적 하고 있다.
한편 대구 수돗물을 두고 언론사간 공방이 이어지자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학계의 민간 연구자의 연구 방법은 조선일보가 보도하듯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라며 "다른 방식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그 실험방법도 미국 EPA(환경보호청)가 공인하는 것으로, 분석 결과에서 유의미한 결과값이 나왔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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