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려고 1억2천만원 모았는데, 한순간에 날릴 판” 비참한 20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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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거래량이 약 63조원에 달하는 외국 거래소가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FTX발(發) 리먼브라더스 위기가 불거지고, 입출금이 모두 중단되자 A씨는 '패닉상태'가 됐다.
세계 3위 코인거래소 FTX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에 가상자산 시장이 녹아내리고 있다.
'FTX 사태'는 해당 거래소의 부실운영 문제로 시작된 코인 폭락 현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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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결혼과 내집마련을 위해 코인 투자로 1억2000만원을 모은 28세 직장인 A씨는 상당부분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 비트코인으로 예치해뒀다. 일일 거래량이 약 63조원에 달하는 외국 거래소가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FTX발(發) 리먼브라더스 위기가 불거지고, 입출금이 모두 중단되자 A씨는 ‘패닉상태’가 됐다. A씨 재산이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빠른 시일 내에 배달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 3위 코인거래소 FTX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에 가상자산 시장이 녹아내리고 있다. 처음은 FTX가 부실운영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 뱅크런(고객들의 자산인출)과 코인 전반의 가격 폭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가능성이 큰 국내 20대 코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9.58% 하락한 2285만원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 건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사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FTX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한 후다. 코인 유동성 위기에 대해 구원투수로 나타난 바이낸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FTX 사태’는 해당 거래소의 부실운영 문제로 시작된 코인 폭락 현상을 일컫는다. FTX는 최근 자신들의 거래소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자체 코인 FTT를 담보로 달러를 대출받고, 달러로 다시 FTT를 매수해 가격을 뻥튀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사용해선 안되는 고객의 자금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단행했다는 혐의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FTX 초기투자자인 바이낸스가 5억달러 규모의 FTT 코인을 매도하겠다고 밝혀 FTT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공포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약 8조2300억원어치를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로 이어졌다. FTX는 가상자산과 법정화폐에 대한 입출금을 전면 금지시켰지만 일각에선 FTX 사태가 루나-테라보다 더 큰 줄도산 및 후폭풍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FTX 사태로 피해를 입은 국내 투자자의 피해도 크다는 것이다. FTX에서는 국내에서 불가능한 선물거래(롱·숏 포지션)가 가능해 이른바 국내 ‘코인 큰손’들이 모인 거래소 중 한 곳이다. 거래 단위도 보통 수억원씩 일어나며 포지션에 따라 두 배, 세 배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수많은 한국 이용자들이 몰려있다.
특히 ‘영끌’ 가능성이 큰 20대가 국내 전체 가상자산 보유자의 4분의 1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투자 손실 시 대규모 부실 차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 명(중복 가입자 제외)으로, 그중 20대는 25%에 육박하는 134만명에 이른다.
온라인상에는 이미 FTX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A씨는 "뉴스를 너무 늦게 접해 FTX에 자금이 묶여버렸다"며 "30대 초반에 집을 살 계획을 하고 비트코인만 차곡차곡 모아 행복한 미래를 그리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오토바이 배달을 병행해 한달 수입을 올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나도 (재산의) 90%가 묶였다"고 말했다.
FTX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00%넘게 성장하고 순이익 역시 22배를 경신하며 가상자산 업계에서 ‘희망’으로 불렸던 거래소라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거래소가 하루 아침에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투자자들의 극심한 공포감은 당분간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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