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X류준열 '올빼미', 상상 이상의 미스터리 스릴러 사극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올빼미'가 미스터리한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스릴러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안태진 감독, 배우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담은 스릴러다.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2005) 조감독 출신 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안 감독은 "4년 전 의뢰를 받고 시나리오를 썼다. 지난해 말까지 촬영 후 개봉하게 됐다. 영화를 오래 준비해 현실 같이 안 느껴지고 어벙벙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시작은 주맹증이었다"는 안 감독은 "어떤 시대 배경을 가져오면 좋을지 고민했다.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인조실록의 문구를 왜 적었을지 호기심이 생겨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알렸다.
유해진이 왕 인조 역을 맡아 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휩싸이는 열연을 보여주며, 류준열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경수 역으로 유해진과 함께 극을 이끌어간다.
영화 관람 소감을 묻자 유해진은 "처음 봐서 객관적이지 못한 것 같다. 주변 반응을 같이 읽으려 한다. 고생은 녹아 있단 생각이 들었다"라며 "왕이니까 육체적으로 괜찮았는데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져야할지 심리적인 걸 쫓아가려 했다"라고 기울인 노력을 짚었다.
인조를 보다 완벽하게 표현하려 "색이 짙은 역할을 할 땐 연극을 떠올렸다. 무대라고 생각하고 떠올리며 했다"라며 "최대한 인조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려 고민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류준열과 세 번째 합을 맞춘 유해진은 "영화를 보고 류준열의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었다. 옆에서 봤을 때 굵은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극찬했다.
참았던 눈물을 쏟은 류준열은 "기쁨과 안도가 교차했다. 세 번째도 똑같겠단 생각은 아니었다. 다른 모습과 다른 감정으로 연기한다는 기대가 있었다.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세 번째에는 또다른 유해진의 영업 비밀을 배웠다. 왜 유해진이 많은 사랑을 오랜 시간 동안 받는지 감동 받았다. 둘의 분위기가 전작과 분명히 다른 현장이었다"라고 화답했다.
류준열은 또한 "오늘 잘 찍어야 모여서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촬영하다보니 영화에만 엄청나게 집중했다고 느꼈다"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독특한 역할을 지양했다. '올빼미'는 제가 그동안 해온 역할과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라며 "맹인을 표현할 때 자연스럽게 묻어가며 어떤 긴장감을 줘야할지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유해진처럼 관객으로 만나던 선배와 촬영 후 밥을 먹을 때 '내가 왜 여기 있지?'란 생각이 들고 헛웃음이 나온다"라고 털어놓은 류준열은 "피하지 말고 좋은 이야기 안에서 좋은 배우가 되겠단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라고 각본을 받아든 이유를 설명했다.
경수는 밝은 곳에서의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주맹증'을 가졌다. 실제 주맹증 환자들과 만난 류준열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름이 있다면 눈빛이 굉장히 기억 남았다.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 그 세계를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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