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안무감독 "한지현-김현진 실력 갈수록 늘어 감탄"…스태프에 듣는 후일담

강선애 2022. 11.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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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치얼업' 속 흥과 열정, 젊음이 끓어 넘쳤던 축제 장면을 만드는데 일조한 이현정 안무감독과 탁은주 의상총괄이 후일담을 공개했다.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 연출 한태섭 오준혁)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MZ세대 사이에서 꾸준한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 배경인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가 선보이는 각종 단체 응원 장면은 대학 캠퍼스물에서 보여줄 수 있는 푸르른 청춘의 정수를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런 테이아의 안무와 의상을 책임진 이현정 안무감독과 탁은주 의상총괄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극중 축제 장면의 모든 것을 밝혔다.

▶ 한지현 등 안무 연습 과정

뮤지컬 '킹키부츠', '제이미', '풍월주'를 비롯해 연극, 창극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안무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현정 안무감독은 "첫 만남부터 몸풀기만 매일 1시간씩 하며 치어리딩 동작의 기본부터 시작했다. 몸의 유연함과 체력 증진을 목표로 한달 정도 기본 동작만 연습했다. 기본 동작이지만 하나의 동작을 반복하는 연습이었기에 한지현, 배인혁, 김현진 등 모든 배우들이 힘들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 4화 합동응원전&9화 연희대동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이현정 안무감독은 먼저 4화 합동응원전 비하인드에 대해 "당시 많은 동작과 여러 곡의 안무 연습, 야간 촬영까지 이어지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배우들이 항상 웃으며 연습에 성실히 임해줘서 고마웠다. '오늘밤새' 모니터링을 했을 때 높은 텐션으로 즐겁게 연습하는 배우들을 보고 다행이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1인 2역의 한수아 배우는 호대 응원단 안무도 따로 배웠다. 그곳의 각도와 저희의 각도 쓰는 방식이 묘하게 달라 힘들었을 텐데 웃으며 임했던 자세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9화 연희대동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했던 안무와 레벨적으로 달랐다. 테크닉이 많이 들어가고 에너지나 동작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웠다. 그야말로 배우들이 '경지에 올랐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잦은 안무 수정에 안무팀도 많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했지만 배우들이 수정하는대로 빨리 해내 놀라웠다. 특히 한지현, 김현진, 현우석 배우의 실력이 갈수록 늘어 '뭐야 뭐야'하며 내 눈을 의심했던 기억이 난다"고 귀띔했다.

▶ 특별히 어려웠던 점

그런가 하면 이현정 안무감독은 배우들의 안무를 코치하는 과정은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항상 하는 일이고 배우들 또한 안무 감독들의 지도 아래 기본을 워낙 잘 닦아 순서를 가르칠 때 힘들지 않았고 이후 반복 연습을 하며 더 단단하고 예쁜 선들이 나올 수 있었다. 에너지적인 부분, 팔의 각도, 자세들을 집중적으로 봤는데 연습실에서 잘 안 됐던 부분들도 카메라 앞에 서니 잘하시더라. '역시 배우는 배우'라고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 앙드레김 디자인 단복 모티브로 한 협업 과정

SBS '원더우먼', '스토브리그' 등의 의상을 담당했던 SBS A&T 탁은주 의상총괄은 "극중 응원단복은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응원단복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앙드레김 디자인의 벨벳 소재 응원단복을 포함해 기존 응원단복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단복은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앙드레김 의상의 함축적인 결과물로 역동적인 생명력을 더한 압도적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앙드레김 아뜰리에'를 찾아 도움을 청했고 김중도 대표께서 '선친께서도 애착을 갖고 항상 도움주고 계셨다'며 직접 원단, 부자재 수급을 위해 시장 조사까지 함께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덧붙여 "응원단복의 화룡정점은 장인이 직접 놓은 화려한 자수다. 화려한 패턴의 자수를 일일이 수작업하고 작은 부분까지 입체감을 살려 마감하는 등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공정 과정을 거쳤다. 거의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이 밤샘 작업까지 한 덕분에 '치얼업' 응원단복이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한태섭 감독과 함께 논의한 응원단 의상 컨셉

탁은주 의상총괄은 한태섭 감독과 함께 작업한 의상 컨셉에 대해 "이국적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중세 서양 복식사부터 그 시대의 각종 영화 의상 복식에 관한 자료조사를 시작해 다양한 디자인이 나왔다. 하지만 워낙 기존 응원단 학년에 따른 디자인과 기본 구성이 나름의 철저한 체계와 다양성으로 이뤄졌기에 임의대로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어려웠다. 현재 활동하는 응원단을 모티브로 한 만큼 그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기존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면서 단장복 재킷 깃의 디자인 변형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연기자의 체형에 맞는 완벽한 비율 조정을 연출했고 소재, 색상 톤 등 섬세한 부분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응원단 단복

탁은주 의상총괄은 가장 애착이 가는 의상으로 블루벨벳 응원 단장복을 꼽았다. 이유에 대해 "다른 응원단복 모두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지만 블루벨벳 응원 단장복은 투입된 노력과 시간을 방송 내내 화면에서 카리스마로 표현해주는 제작진 모두에게 뿌듯한 만족감을 줬다"고 말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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