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에 나이키도 힘든데" K패션 'MLB' 中매출 1.1조, 비결은

이지영 기자 2022. 11. 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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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 기업 F&F의 브랜드 MLB가 중국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K-패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중국인들이 MLB 모자에 열광한 또 다른 이유로는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유럽 브랜드가 중국에서 타격을 입은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애국소비 '궈차오' 열풍으로 중국 자체 브랜드와 K패션이 반사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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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창수 F&F 회장, MLB서 中판권 들여와 K브랜드화 해 판매
K-콘텐츠 출연진 MLB 모자 착용하자, '연예인 모자'로 불려
"명품 스타일 화려한 디자인, 가격은 명품보다 저렴해 인기"

MLB의 글로벌 엠베서더 에스파와 함께한 22가을겨울 패딩 화보. (사진 =ML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한국 패션 기업 F&F의 브랜드 MLB가 중국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K-패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나이키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프로야구 불모지' 중국에서 야구모자 MLB가 불티나게 팔리는 배경엔 '한류'가 자리 잡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LB는 2020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중국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국내 패션 업체 가운데 단일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첫 번째 사례다. 아세안을 비롯한 해외 매출은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MLB 모자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출연자들이 이 브랜드 모자를 착용하고 등장한 이후부터다. MLB모자는 현지에서 '연예인 모자'로 불리며 중국 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LB모자는 큰 로고와 '로고 플레이'(로고를 반복한 패턴 디자인)가 돋보이는데 로고를 적절히 활용한 디자인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가 높았다.

명품처럼 로고가 선명한 디자인에 화려한 색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트렌드다.

특히 K-드라마·K-팝을 즐기는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제품 만족도에 비해 가격은 명품보다 훨씬 합리적이어서 현지 MZ세대 사이에서 MLB 모자가 '받고 싶은 선물' 상위권에 꼽히기도 했다.

이에 한국을 방문하는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은 현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한국 면세점에서 MLB모자를 쓸어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에서 MLB 제품을 구매하면 현지보다 40% 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다.

중국인들이 MLB 모자에 열광한 또 다른 이유로는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유럽 브랜드가 중국에서 타격을 입은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애국소비 ‘궈차오’ 열풍으로 중국 자체 브랜드와 K패션이 반사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에서 중국 브랜드 판권을 가져온 김창수 F&F 회장은 현지에서 MLB를 K브랜드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재고를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는 ‘노세일 전략’으로 마진을 개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F&F는 지난 10년간 중국 패션 시장에서 어느 업체도 시현하지 못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MLB의 향후 5년간 중국 내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F&F의 해외 사업이 중국 시장에 집중돼 있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8년 홍콩·마카오·대만 및 태국 진출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까지 아시아 7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내년에는 필리핀·캄보디아·인도네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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