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구관이 명관'…7080 출시 제품 전성시대
40년간 누적매출 1조8천억원
출시 50년 넘은 농심 새우깡
남녀노소 불문 최고의 인기
1960~70년대 베이비붐 세대
어릴적 입맛 사로잡은게 비결
10일 제과업계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 과자 판매 상위 10개 가운데 7개는 출시된 지 40~50년이 지난 국산 장수과자들로 나타났다. 새우깡(823억원), 홈런볼(602억원), 빼빼로(599억원), 포카칩(583억원), 초코파이(570억원), 꼬깔콘(564억원), 가나초콜릿(432억원) 등이 이 시기 출시돼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10위권 안에 든 나머지 과자는 수입 제품인 하리보 젤리와 프링글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1994년) 정도다. 국내 과자시장은 장수과자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1970년대 출시된 대표 장수과자는 새우깡(1971년), 초코파이(1974년), 맛동산(1975년), 가나초콜릿(1975년), 오징어땅콩(1976년), 빠다코코넛(1979년) 등이다. 특히 1971년 출시된 새우깡은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 장수과자 가운데서도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고소한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1976년 출시된 오리온 오징어땅콩은 오징어의 짭짤한 맛과 땅콩의 고소한 맛의 조화가 잘 이뤄진 스낵이다. 맥주 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메추리알 같은 모양에 표면에 여러 형태의 무늬가 입혀진 것이 특징인데, 이 무늬는 0.2㎜ 이하의 아주 얇은 오징어채가 입혀지면서 생긴 것이다.
1980년대 출시된 대표 장수과자로는 홈런볼(1981년), 꼬깔콘(1983년), 빼빼로(1983년), 칸초(1984년), 포카칩(1988년), C콘칩(1988년) 등이 있다. 국내에 프로야구가 도입된 1981년 탄생한 홈런볼은 비스켓류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과자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프로야구 출범을 계기로 야구공 모양에 착안해 홈런볼이란 브랜드가 만들어졌다”면서 “올해 말 누적 매출액 1조원 돌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은 롯데제과 빼빼로는 국내 과자시장 최대 매출을 기록중인 공전의 히트작이다. 출시 첫 해인 1983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기간(11월 1~12일)에 팔리는 빼빼로의 매출이 작년 기준 연간 전체 매출에서 무려 46.9%를 차지했다.
스낵 및 비스켓류 판매 상위 과자 가운데 비교적 최근인 2000년 이후 출시된 제품은 닥터유바(2009년), 허니버터칩(2014년), 꼬북칩(2017년) 등 3개 제품 이외는 없다. 허니버터칩과 꼬북칩은 출시 당시 마트나 편의점에서 물량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은 장수과자들에 비하면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국내 과자시장이 장수 브랜드가 주력이고 신제품이 뚫고 안착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장수과자의 인기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인구통계학적 구조와 상관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평균 100만명이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와 2차 베이비붐 세대(1966년~1974년 출생) 등 총 18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어렸을 적 과자를 본격적으로 소비하는 시작한 시기가 바로 1970년대와 1980년대였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어렸을적 먹던 과자를 찾고 그들의 자녀 세대들에게도 먹이고 있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래 입맛은 잘 변하지 않는다”면서 “70~80년대 출시된 과자 가운데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소비자의 입맛을 한번 사로잡았고, 어릴 때 먹은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나이가 들어서까지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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