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러 헤르손 철군 시 평화협상 기회 생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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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헤르손에서 철수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련 시절 1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보다 더 큰 인명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이번 철군이 실현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전기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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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헤르손에서 철수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 전쟁에서 4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10만 명도 넘는 러시아 군인이 사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엄청난 양의 고통, 인간의 고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철군은 양측에 각자의 입장을 재조정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철군 발표 관련 "우리가 알고 있던 판단을 내리는 데 (러시아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소한 겨울 동안 모든 당사자가 자신의 입장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9일) 헤르손 철수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사령관 세르게이 슈로비킨 장군은 TV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시내 수만 명의 병사들에게 보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철수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흑해를 끼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은 최대 물동항 오데사로 가는 관문일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로 담수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가장 먼저 헤르손을 점령하고 오데사로의 서진을 꾀했으나, 우크라이나 역시 치열하게 막아내고 수복을 시도하는 등 양측이 대치 상황을 이어왔다.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련 시절 1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보다 더 큰 인명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이번 철군이 실현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전기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를 진짜 실행에 옮길지 알 수 없다며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BBC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자리에 지뢰를 잔뜩 매설해놓고 가거나, 아군 병사를 모두 빼낸 상태에서 무자비한 포격을 강행하는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신중한 반응을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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