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채안펀드, 막힌 거래 뚫는 역할…부실 '책임'은 확실히"(종합)

강은성 기자 서상혁 기자 김정은 기자 2022. 11.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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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장의 자금경색 현상과 관련해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 등 시장 안정화 조치가 꽉 막혔던 단기자금 거래를 뚫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유동성 공급을 받는 금융회사 중에서도 사전에 리스크 관리 등을 소홀히 하는 등 부실 경영 정황이 확인되면 책임을 확실히 묻겠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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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서상혁 김정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장의 자금경색 현상과 관련해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 등 시장 안정화 조치가 꽉 막혔던 단기자금 거래를 뚫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유동성 공급을 받는 금융회사 중에서도 사전에 리스크 관리 등을 소홀히 하는 등 부실 경영 정황이 확인되면 책임을 확실히 묻겠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10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고 신용등급인 A1 등급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C 등급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이전까지 긴장감이 높았던 채권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정부의 시장안정화조치를 통해) 이전까지 아예 막혀있던 단기물 거래가 (채안펀드를 통해) 뚫렸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시장에 얼마나 개입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릴 수 있지만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사례 등 급격한 쏠림으로 시장의 멈춤이라든가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난 이슈가 있게 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빠르게 냉각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단기물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한 2050억원 규모 레고랜드 ABCP가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면서 지방채 등 우량 채권마저 급격히 얼어붙고 채권 가치가 급락(채권금리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설상가상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미이행하겠다고 싱가포르 거래소에 공시하면서 외화채 시장마저 긴장감이 증폭됐다.

정부는 자금경색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포함해 총 50조원+알파(α) 규모의 시장안정화 기금을 조성, 리스크가 큰 중소형 증권사 및 여전사 등에 유동성을 긴급 지원했다. 또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CP 및 회사채 매입에도 나섰다. 5대 금융지주와 대형 9개 증권사 등 민간 금융회사들이 95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별도로 유동성 공급에도 나섰다.

흥국생명은 시장 혼란이 가중된다는 판단아래 콜옵션 미이행 계획을 번복하고 정상 상환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채권시장의 '급한 불'은 잡아간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날 기준 단기금리(CP금리) 91일물이 5.02%를 기록하는 등 13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이 원장은 단기 금리 급등 현상에 대해 "최근 수십년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로 인한 영향이 크다는 점은 모두 공감할 것"이라면서 "당국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단기 자금시장 유형별로 상당히 세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일별, 주별, 월별로 예측 상황을 상정해 대비하는 등 상시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회사채 거래 자체가 멈춰버리는 것처럼, 자금경색 상황이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나 운영의 본질적인 부분을 가로막을 정도가 된다면 당국이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관여해서 일단 마중물이 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복현 원장은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금융회사는 유동성 지원을 일단 하더라도 추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건실하게 유동성 관리하는 금융기관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금융기관은 유동성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그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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