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측근 검찰수사 공방 "국면전환용 정치쇼" vs "李 구하기는 패착으로 남을 것"

서지윤 2022. 11.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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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이재명 대표 최측근까지 수사 범위를 좁혀오자 여야 공방도 격화됐다.

민주당은 10일 검찰 수사를 "국면전환용 정치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대표 방탄을 멈추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대책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정 실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사와 본청 당대표실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 "전형적인 국면전환용 정치쇼"라고 비판하며 관련 영장에 담긴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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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10 uwg806@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이재명 대표 최측근까지 수사 범위를 좁혀오자 여야 공방도 격화됐다. 민주당은 10일 검찰 수사를 "국면전환용 정치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대표 방탄을 멈추라"고 공격했다. 특히 이 대표까지 검찰 수사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면서 대치 국면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대책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정 실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사와 본청 당대표실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 "전형적인 국면전환용 정치쇼"라고 비판하며 관련 영장에 담긴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찬대 대책위원장은 "검찰이 제시한 영장은 기초사실 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창작물"이었다며 △성남시민모임에서 활동했고 이재명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했다는 내용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로부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3명이 428억을 나눠 받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 등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검언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의 언론 플레이도 극심하다"며 "김 부원장 체포 후부터 지난 7일까지 20일 동안 검찰발 단독이 무려 85건이나 쏟아졌다. 이는 명백한 피의사실 공표다.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백신 부장검사를 피의사실 공표죄로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도 검찰이 "김 부원장 영장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50여 차례, 정 실장에 대한 영장엔 72번 나오지만 범죄 사실과 관련해 이 대표가 정 실장이나 김 부원장으로부터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는 윤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대정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참사 책임 회피와 진상규명 은폐하기 위한 속셈"이라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다. 국민과 함께 국정조사 관철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도 검찰 수사가 자신의 턱밑까지 조여오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긴 쉽지 않겠다"며 "이런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결국은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며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은 잠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발언하는 박찬대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에서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10 srbaek@yna.co.kr (끝)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0/뉴스1 /사진=뉴스1화상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는 적법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당의 '이재명 당대표 옹호' 행태를 강력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구하기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감동적 스토리가 될 수 없다"며 "나중에 민주당에 천추의 한으로 남는 패착이 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는) 그 의원님들도 지금 거들면 거들수록 점점 더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 느낌을 같이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당당하게 사법당국의 수사에 응하고 협조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충고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 대표의 최측근 정 실장이 '대장동 수익금을 저수지에 담가놓고, 이재명 선거 때 꺼내 쓰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훔친 장물로 저수지를 만든 몸통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 오염된 저수지의 썩은 물을 함께 나눠 마신 사람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대야 공세를 이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은 국면전환용·정치보복'이라는 민주당 입장에 대해 "압수수색 같은 것은 적법하게 법원의 영장으로 발부된 거라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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