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 5600억 낙찰...공사채 투자 심리 회복되나

강봉진 2022. 11.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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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한국전력채권(한전채, 신용등급 AAA) 발행이 호조를 보이며 신용등급 최상위등급 중심의 공사채 시장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전채 입찰 마감결과 2년 만기의 경우 5.95%에 4800억원이, 3년만기의 경우 5.95% 800억원이 최종 낙찰됐다. 총 5600억원으로 당초 예정했던 40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응찰금액은 2년물 5300억원, 3년물 1500억원에 달한다.

낙찰금액과 응찰금액 모두 지난달 23일 정부가 ‘50조원+α’의 자금시장 대책을 처음 내놓은 이후 최대다. 최종 발행금리가 이전에 비해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낙찰금액과 응찰금액이 많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입찰한 한국주택금융공사(AAA) 입찰결과도 당초 예정금액(1500억원 내외)을 넘어서는 2100억원에 ‘민평+35bp’ 금리에 낙찰됐다. 응찰금액은 예정금액의 4배수준인 6500억원에 달한다.

전날(9일) 입찰 마감한 공사채 결과도 공사채 시장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전날 국가철도공단(AAA), 장학재단(정부보증) 공사채 입찰결과가 예상보다 응찰금액이 많아 추가로 발행이 결정됐다. 국가철도공단 2년만기채의 경우 계획한 금액(1000억원 내외)을 넘어서는 2400억원 ‘민평+65bp’ 금리에 발됐다. 장학재단 3년만기채 역시 계획금액(500억원 내외)을 넘어서는 1100억원에 ‘민평+16bp’ 금리로 발행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용등급 최상위등급(AAA) 공사채 시장의 자금조달 상황은 나아졌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한전채 발행을 분산시키고 은행 대출로 전환키로 하는 등 소위 창구지도에 나서며 공사채 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회사채 등 크레딧물의 조달이 순조롭게 되는지 여부인데 아직 그런 시그널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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