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발표 경계···숨고르기 들어간 시장
이번주 들어 쉬지않고 올랐던 증시와 원화 가치가 주춤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진데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 전망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7원 오른 달러당 13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의 급락세를 기록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선 양상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우위를 점할 경우 재정지출에 제동을 걸면서, 물가 상승도 일부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다 22.18포인트(0.91%) 내린 2402.2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8.64포인트(0.77%) 내린 2405.77에 개장해 하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85억원, 15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38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또 글로벌 가상통화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주요 가상통화가 폭락한 것도 기술주 등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국내 증시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물가 수준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은 결국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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