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아 아버지' 위트컴 장군에 보답하자…조형물 건립 시민위 발족

이유진 기자 2022. 11. 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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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파란 눈의 구세주'로 불리며 부산 재건에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부산시민이 기념 조형물 건립에 나선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는 10일 오후 4시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발족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시민위원회는 6·25전쟁 당시 부산 재건을 위해 힘쓴 위트컴 장군에게 부산시민이 보답한다는 의미로 조형물 건립 재원을 시민모금 운동으로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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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금으로 재원 마련…3만명 1만원씩 3억 목표
평화공원에 건립…1년 뒤 턴투워드부산 행사 때 공개 예정
리차드 위트컴 장군.(유엔평화기념관 제공)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6·25전쟁 당시 ‘파란 눈의 구세주’로 불리며 부산 재건에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부산시민이 기념 조형물 건립에 나선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는 10일 오후 4시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발족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발족식에는 장군의 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남구갑),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군 인사 및 일반시민 13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들이 참석했다.

시민위원회는 6·25전쟁 당시 부산 재건을 위해 힘쓴 위트컴 장군에게 부산시민이 보답한다는 의미로 조형물 건립 재원을 시민모금 운동으로 마련한다.

앞서 2018년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재원 마련 등의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부산시민 3만명이 1만원씩 기부해 3억원을 목표로 진행되는 시민모금은 11일부터 1년간 진행된다. 기부금을 통해 조형물은 부산 남구 평화공원에 건립될 예정이다.

시민위원회는 2023년 11월11일 턴투워드부산(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행사 때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부산 남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 등재도 함께 추진한다.

부산 중구에 설치된 부산역전 대화재 표지석.(부산 중구 제공)

1953년부터 1954년까지 부산에서 미 육군 제2군수기지사령관을 지낸 위트컴 장군은 부산의 전후 재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 이재민 3만명에게 군수물자인 천막과 음식, 의류를 제공하며 도왔다.

하지만 이 일로 군법회의에 회부되고 미국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또 그는 전쟁고아를 위한 고아원 설립과 부산 메리놀병원 신축에 힘썼다. 공사 기금 마련을 위해 예하 부대원 월급 1%를 기부하도록 했으며, 한복 차림에 갓을 쓰고 부산 시내를 활보하며 모금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의 부산대 건립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전역 후에도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본국으로 보내는 일에 매진했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39주기 위트컴 장군 추모식.(유엔평화기념관 제공)

1982년 89세의 나이로 영면한 장군은 “죽어서도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겨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부인 한묘숙 여사와 함께 안장됐다. 그는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유일한 장군이다.

국가보훈처는 위트컴 장군 서거 40주기를 맞아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추서한다. 11일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턴투워드부산 행사에서 장군의 딸 민 이사장이 훈장을 전해 받는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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