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도 맘편히 못 마시겠네…이달중 가격 줄줄이 인상
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7일부터 가공유를 포함한 우유 제품을 평균 6%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 가격은 6.6% 인상됨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오를 예정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을 약 8% 인상한다. 매일유업의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은 2610원에서 2860원이 되고, 같은 용량의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GT는 2600원 중반에서 2800원 후반으로 오른다. 가공우유 제품 가격의 경우 두 회사가 각각 평균 10%, 7% 인상한다.
동원F&B도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하고, 대니쉬 더 건강한 우유 900mL 가격은 11% 올라 2240원에서 2490원이 된다.
이번 가격 조정은 원유 기본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947원에서 996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 폭은 49원으로,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첫해인 2013년 106원 인상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다.
유업체들은 통상 원유 기본 가격 합의 이후 1~2개월 후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올해는 서둘러 인상했다. 평년보다 2개월가량 늦게 원유 가격이 확정됐고, 이를 감안해 유업체들이 10월 16일부터 소급해 연말까지 L당 3원씩 추가한 52원에 원유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합의된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소급 적용돼 인상 압박이 큰 상황”이라며 “원유 부담뿐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가스 등 제반 비용이 오른데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업체들은 흰 우유 가격 인상에 앞서 유제품값을 이미 올려둔 상태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치즈 40여종의 가격을 약 20% 인상했고, 매일우유는 지난달 발효유 출고가를 15~25%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이달 불가리스 등 발효유 10%, 치즈 15%를 올렸다.
흰 우유 가격 상승은 특히 커피 전문점 음료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라떼나 카푸치노 등 우유가 직접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 곧바로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납품하는 흰우유는 전체 판매량의 1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며 “흰 우유값이 오르니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유를 원료로 한 탈지분유를 주로 쓰는 제과·제빵 업계도 가격 인상 압력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원유 가격 결정이 지연된 이유였던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내년부터 시작되지만 유업계는 비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마시는 우유(음용유)와 빵·치즈·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에 들어가는 가공유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제도로, 내년 1월부터 음용유는 리터당 996원, 가공유는 리터당 800원을 적용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한 데다 원료값 외에도 인건비, 물류비 등 가격 상승 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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